친박, 사태 진화 열중…비박계 “尹, 정계 퇴진”
친박, 사태 진화 열중…비박계 “尹, 정계 퇴진”
  • 장원규
  • 승인 2016.03.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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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전면전 양상
당사출근하는이한구위원장
당사 출근하는 이한구 위원장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새누리당내 친박-비박간 공천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비박계 살생부 논란, 여론조사 문건유출에 이어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대표에 대한 욕설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계파간 갈등은 일촉즉발에 달했다.

전날 윤 의원의 ‘욕설 파문’이 확산되자 친박계는 사태 진화에 나선 반면 비박계는 윤 의원의 정계퇴진 등 친박계를 향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비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9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윤 의원이)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군지 밝혀야 하고, 받은 사람은 어떻게 공천에 관여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정치권에 관계없는 친구라면 이런 얘기를 할 이유가 없다”며 “정치권 같은 의원이라도 당 대표를 솎아낼 만한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구겠냐. 딱 두부류다. 공관위원에게 전화했거나 공관위원에게 오더(명령)를 내릴 위치에 있다는 뜻”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공관위원인 비박계 홍문표 의원도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윤 의원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했기 때문에 정계를 스스로 은퇴를 하든지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서청원 최고위원, 정갑윤 국회부의장 등 친박계 지도부는 윤 의원의 욕설 파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등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윤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찾아가서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면서도 “개인적 통화까지 녹음해 언론에 공개하는 세상에서 누굴 믿고 살겠냐”며 사적인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의원도 자신의 발언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취중의 사적 대화까지 녹음해서 언론에 전달하는 것은 의도적인 음모”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당대표실을 찾아 김 대표와의 면담을 시도했지만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2차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이었으나 사태가 불거지자 연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장원규기자 jw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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