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누리 후보들 ‘유승민 때리기’
대구 새누리 후보들 ‘유승민 때리기’
  • 강성규
  • 승인 2016.03.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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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등 후보 10명 회견
“劉, 당의 정체성 흐려
배신 한두가지 아니다”
김문수 이름 빠져 ‘눈길’
대구지역 새누리당 총선 후보들이 유승민 후보(동구 을)를 위시한 권은희(북구 갑)·류성걸(동구 갑) 등 대구지역 ‘무소속 연대’후보를 맹렬히 규탄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인 윤재옥 후보를 비롯한 후보 10명은 3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후보가 공천을 받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유 의원의 지난 의정활동, 원내대표로서의 활동을 평가한 결과 도저히 당과 함께 갈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당은 유 의원에게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겼지만 당의 정체성을 흐리고,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대통령을 배신한 행동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유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공무원연금법 통과 직전에 야당과 일부 노조가 주장하는 국민연금소득대체율을 덜컥 합의해 개혁의 효과를 크게 떨어트리고 말았다”며 “이뿐만 아니라 야당과 합의하면서 국정운영에 족쇄를 채우는 법을 야당에 내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 발목만 잡은 게 아니”라면서 “특정지역에 5조원 이상 돈이 들어가는 ‘아시아문화중심특별법’ 합의하고, 노무현을 높이 평가한다는 이해 못할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야당은 박수를 쳤지만, 새누리당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맹비난했다.

후보들은 “대통령 사진과 관련한 문제는 단순히 사진을 떼고 붙이고 문제가 아니다”며 “여기엔 대통령을 이용해서 나아가 대통령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애정을 이용해 본인들의 정치적 이득을 챙겨보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숨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앞세워 끝까지 자기들의 이득만 챙기려는 저들을 우리 대구시민들께서 반드시 심판해주셔야 한다”며 “저희 새누리당 후보들은 대구 시민들을 속이는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 오직 대한민국과 대구를 위한 비젼만으로 당당하게 승부하겠다”고 호소했다.

이들의 기자회견은 그동안 무소속연대 후보들에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았던 새누리당 후보들의 태세전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유승민 후보의 ‘정체성 논란’ 등 기존 친박계 등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권은희, 류성걸 등 다른 후보들은 언급조차 않은 채 유 후보 비판에 치중했으며, 기자회견 후 취재진의 질문에도 제대로 답변조차 하지 않은 채 황급히 퇴장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대해 유 후보를 위시한 무소속 연대 바람이 예상보다 거세게 일 조짐을 보이자 바람 차단을 위해 졸속적으로 마련한 기자회견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각에서 이들의 강공태세 전환이 오히려 무소속 연대 후보들의 존재감을 키우는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수성 갑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의 이름이 제외된 채 나머지 10명의 명의로 입장문이 발표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윤재옥 후보는 이에 대해 “김 후보에게 직접 입장을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김문수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 지역에 대해 당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오늘부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대구에서 또 다른 이슈를 만드는 것이 대구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불참이유를 밝혔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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