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계도·단속에 활용
시민 모니터단 20명도 활동
코를 찌르는 냄새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대구 서구 비산7동 염색산업단지에 악취를 잡기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3일 서구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염색산단 18곳에 센서와 CCTV를 설치, 실시간 감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보건환경연구원, 녹색환경지원센터, 대구환경청의 자료를 수합, 10~15개 업체로 묶인 블록마다 설치할 센서는 황화수소, 암모니아,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악취 물질을 감지한다.
또 수동 조작이 가능한 CCTV로 연기가 과도하게 나는 공장 등을 육안으로 확인, 현장 접근성을 높인다.
서구청 환경청소과에는 염색산단 입주기업의 위치 정보가 입력된 대형모니터가 설치돼 모니터링한다. 대기오염 측정자료를 구청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으며, 특정 물질의 농도가 높을 경우 배출업체를 찾아내 실시간으로 계도·단속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염색산단 특유의 악취는 신고 후 며칠이 지나 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조사를 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왔다. 뒤늦은 조사 결과 대부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 주민들의 지자체·기관에 대한 불신도 높아졌다.
주민들의 요구로 지난 2013년 대구시의 민관 합동점검과 2014년 대구환경청의 환경오염영향조사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염색산단 일대에 대해 종합적인 악취저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악취감시시스템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7억3천만원의 시비를 통해 구축된다.
그동안 주민-대구시-입주업체 사이에서 역할이 애매했던 서구청이 시스템을 직접 운영·지도하는 점도 전향적이다.
물리적 감시시스템 구축과 함께 산단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악취모니터링단 활동도 이어간다.
20명으로 구성된 악취모니터단은 2인 1조로 염색산단과 서대구산단 등 악취 취약지 10곳을 주3회 순찰한다. 불시 점검방식으로 모니터단이 기록한 지역별 악취정도와 특이사항 역시 구청 악취감시시스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