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S 진출 '-1'
두산, KS 진출 '-1'
  • 대구신문
  • 승인 200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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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2차전 SK에 4-1 승
두산 톱타자 이종욱(29)이 공격과 주루에서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며 문학벌을 호령했다.

이종욱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1-1로 맞선 8회 2사 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루타를 때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종욱이 타석에 들어서자 김성근 SK 감독은 우익수 박재홍을 빼고 중견수 조동화를 우익수 자리로 옮겼다. 중견수에는 김강민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밀어치기에 능한 왼손 타자 이종욱의 타격 스타일을 고려해 수비 위치도 조정했다. 김강민의 위치를 좌익수 쪽으로 약간 옮겼다.

하지만 이종욱은 '야신' 김 감독이 쳐 놓은 그물망에 걸려들지 않았다. 높게 들어온 공을 그대로 당겨쳐 우중간 펜스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빚어 냈다.

이번 시즌 4타수 무안타로 자신을 묶었던 정우람을 상대로 뽑아낸 안타라 더 빛났다. 이종욱은 후속 고영민이 홈런을 쳤을 때 득점을 올렸다.

1회에는 빠른 발을 앞세워 천금 같은 선취 득점을 올렸다. 3루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한 이종욱은 김현수 타석 때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의 첫 도루.

이때 SK 포수 정상호가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됐고 이종욱은 이 틈을 이용해 3루까지 내달렸다. 이종욱은 김현수가 2루수 땅볼 때 홈까지 밟았다.

사실상 이종욱이 발로 빚어낸 점수였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양팀 선발 투수인 후안 세데뇨(두산)와 카도쿠라 켄(SK)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기 때문에 더욱 귀중한 점수였다.

이종욱은 사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78을 때리는 등 평범한 방망이 솜씨를 보였고 도루를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는 등 특유의 기동력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조정훈에게 삼진 2개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다가 김경문 두산 감독이 "1차전보다 중요한 경기"라고 언급한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셈이다.

이종욱은 이번 시즌에서 천당과 지옥을 맛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준우승에 올려놓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6월2일 KIA와 광주경기에서 수비하다가 턱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짙은 암운이 드리웠다. 한 달 넘게 그라운드를 떠난 탓에 이번 시즌 타율은 2006년 데뷔 후 가장 낮은 0.276에 그쳤고 도루도 37개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SK와 상대 성적도 타율 0.171, 도루 4개로 다소 저조했다. 그러나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울린 '천적' SK와 중요한 경기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2007~2008년 플레이오프에서 연속으로 MVP를 차지한 데 이어 이날 '넥센타이어 맨 오브 매치'(상금 2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이종욱은 "정규 시즌 때는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는 (실력을) 보여주려고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플레이오프 때면 나에게 운도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8회 적시타를 친 상황에 대해서는 "슬라이더를 노렸는데 그 공이 들어왔다. 몸쪽 높은 코스에 약해서 노리고 있었는데 공이 가운데로 몰린 것 같다"며 "1회 때는 타이밍만 맞으면 도루를 하려고 했는데 잘 들어맞았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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