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새누리…민심 돌아설까
무릎 꿇은 새누리…민심 돌아설까
  • 강성규
  • 승인 2016.04.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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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후보들 “용서 구합니다”…급해지니 또 반성모드
성난 시민들 “이제는 안 속는다…본때 보여줄 것”
정가 “진정성 보이고 인물·정책으로 정면승부” 충고
무릎꿇은후보들
사죄하는 새누리 후보들 새누리당 대구지역 20대 총선 후보들이 6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에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그동안의 잘못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예년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 대구지역 총선 후보들이 급기야 또다시 ‘반성’ 모드를 꺼내들었다.

새누리당 대구지역 후보 11명과 최경환 당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 비례대표 조명희 후보 등은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한데 모여 대구시민들을 향해 피눈물나게 반성하고 있다며 ‘미워도 다시 한 번’ 새누리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유세 막판 대구시민에게 전하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무릎을 꿇고 사죄했으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공천과정에서 대구시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대구 시민여러분께 사죄 드리고 용사를 구하겠다”며 “더욱 매섭게 더욱 아프게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 “심장이 잘못되면 생명이 위중한 것처럼 대구가 잘못되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위기 때마다 나라를 구한 그 마음 하나로 모아 다시 한 번 새누리당에 기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환 위원장은 “시민 여러분께서 마음의 문을 닫으시고 새누리당에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는 정말 성공 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대구선대위원장도 ‘채찍질을 해달라’고 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사심없이 4대 개혁 하려고 하는데 대구시민들이 자는 불쌍하더라, 김부겸은 괜찮은 거 같더라 하면서 한 석 빠지고 또 한석 빠져서 새누리당 몇 석 날라가면 야당은 뭐라 그러겠는가”라면서 “정부의 경제활성화법 추진에 발목 잡은 야당은 대구에서도 새누리당이 떨어진다면 바로 ‘식물 대통령’이라고 얘기 하지 않겠나. 식물 대통령이 돼서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후보들의 이같은 ‘읍소’에도 불구 지역 주민들의 불쾌한 심기를 되돌리긴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치러진 6.4지방선거 등에서 반복돼 온 ‘반성모드’가 지역은 물론 전국 유권자에게 호응을 불러일으켜 새누리당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선거 후 정말 반성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긴커녕 오히려 갈수록 퇴보한다는 비판이 나오며 당장 지역에서부터 더이상 여기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천파동’의 한 가운데 놓인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은 이미 상할대로 상해 “새누리당이 더 이상 대구를 물로 보지 못하도록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여론도 사르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다. 전국적 핫이슈로 떠오른 유승민 후보(동구 을)를 비롯, 김부겸(수성 갑)·홍의락(북구 을) 등 무소속·야권 후보의 출현으로, “더 이상 당이 아닌 인물이 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인물론’도 지역에서 급부상하고 있어 새누리당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지역 정계에서는 이 때문에 “새누리당 후보들이 과거처럼 시민들을 기만하는 ‘반성’모드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후보면면이 절대 무소속·야권 후보들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인물 경쟁력을 부각하고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만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정면승부’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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