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형사는 경장에서 경사로 특진 임용됐다.
지난 13일 서구의 한 금은방에서 2인조 복면 강도가 침입, 업주를 폭행하고 1억8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진 범행으로 경찰은 사건 발생 몇 시간이 지나도록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경사는 양손에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타난 범인이 수상하다고 판단, 쓰레기봉투를 뒤져 범행에 사용된 옷가지와 지문 등을 채취할 수 있었다.
이 경사는 “봉투를 열자 우산이 가장 먼저 나왔는데 범행 시 사용했던 체크무늬와 동일해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빨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이 경사의 ‘촉’과 기지로 자칫 장기수사로 빠질 뻔한 사건이 조기에 해결됐다.
3년째 서부서 형사계에 몸담고 있는 이 경사는 “모든 팀원들이 고생했다”며 “혼자만 특진의 영예를 안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