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들은 해풍을 맞고 자라 결이 보드랍고, 특유의 알싸한 향도 품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나물을 캐고 말리는 풍경마저 이국적인 울릉도는 지금 ‘봄나물 세상’이다.
울릉도 산나물은 눈이 많이 내리는 섬 특유의 지질과 기후로 이른 봄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맛과 향이 아주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나물 중 가장 먼저 맛이 드는 건 산마늘 ‘명이’다. 과거 ‘명 을 잇는다’는 이름이 붙은 나물로 삼겹살과의 궁합이 잘 맞고 아미노산과 비타민 함량이 많아 고혈압과 강장효과에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조리 방법으로 김치, 쌈, 절임 등 인기가 높다.
울릉도 명물중 하나인 ‘부지깽이 나물’도 있다. 높은 영양가와 쑥갓 같은 독특한 향기에 상큼한 맛을 더해 식욕을 찾게 해주는 산나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곳 특산물이다.
가수 이장희가 이 나물을 좋아해 울릉도 주민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삼나물’은 깊은 산 계곡 고산지대에만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높은 영양가와 독특한 향기, 상큼한 맛이 있으며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이 들어 있어 성인병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고급 산나물이다.
이처럼 울릉도의 산나물 인기가 높아질수록 마구잡이 채취로 산나물 자생지가 훼손되고 개체 수도 줄어들고 있다. 이들의 보호를 위해 울릉군과 경찰, 산림청 등이 공조해 단속에 나서기도 한다.
또 채취과정에서 가파른 산비탈에서의 낙상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주의도 필요하다.
울릉=오승훈기자 fmde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