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위상 낮아졌다" 질타
"경북대 위상 낮아졌다" 질타
  • 대구신문
  • 승인 2009.10.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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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교수확보율, 발전기금 등 실적 저조
경북대 국정감사
15일 경북대에 대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지역 거점대학인 경북대의 낮은 취업률, 교수 확보율, 매년 감소하는 발전기금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경북대의 교수 부족 현상이 여전하며 특히 여교수 비율은 사립대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정영희 국회의원(친박연대)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감사자료에 따르면 경북대의 교수확보율은 법정 정원의 70%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2007년 교수 법정정원 1천706명에 실제 정원은 1천106명으로 64.8%의 교수확보율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교수 확보율이 66.6%, 올해는 69.8%에 달했지만 여전히 법정 정원 70%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경상대 82.9%, 부산대 72.2%보다 낮은 상황이며 교수 1인당 학생수는 경상대 18.9명, 부산대 26명보다 높은 28.2명으로 양질의 교육을 실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경북대의 여교수 비율은 12.3%로 국·공립대 평균인 11.6%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사립대 여교수 비율 19.7%나 전체 대학의 여교수 비율 17.6%보다 낮았다.

정 의원은 “교수확보율이 높지 않으면 학생들의 교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경북대의 취업률이 전국 27개 국립대중 22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우 의원(한나라당)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학원 진학과 군입대 등을 제외한 순수취업률에서 경북대는 본교 60.4%와 상주캠퍼스 65.9%를 기록, 전국 국립대중 22위와 16위를 차지했다.

경북대 본교는 졸업자 4천183명 중 취업 2천108명, 진학 639명, 입대 20명, 외국인유학생 35명, 미취업자 1천358명, 기타 23명 등으로 순수취업률 60.4%를 기록했다.

상주 소재 제2캠퍼스는 졸업자 1천303명 가운데 취업 819명, 진학 58명, 유학생 3명, 미취업자 382명, 기타 41명 등으로 순수취업률 65.9%를 보였다.

또 경북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산업체는 2곳으로 이곳에서 양성되는 인재는 40여명에 불과하다.

경상대가 대우조선해양, 삼성에버랜드잔디환경연구소 등 대기업과 연계해 173명의 인재를, 전북대가 농협목우촌, 농업기술원 등과 연계해 304명의 인재를 양성중인 것에 비해 터무니 없이 성과가 낮다.

이 의원은 “지역 국립대로서 인재양성과 취업률 제고 측면에서 실망스럽다”며 “학생 취업과 관련해 학교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북대 발전기금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대와 강원대의 발전기금이 매년 증가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철우 의원의 경북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경북대의 발전기금은 162억원에 육박했지만, 2006년 114억원, 2007년 62억원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59억원에 그쳤으며 올해에는 지난 8월까지도 34억원의 발전기금이 들어온 것이 전부였다.

제주대는 2005년 10억원의 발전기금에서 지난해에는 6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강원대도 6억5천만원에서 42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국정감사대상 전국 국립대 10개 가운데 발전기금은 강원대의 경우 지난 2005년에 비해 올해는 645%, 경상대 173%, 부산대 104%, 서울대 109%, 전남대 104%,전북대 215%,제주대 645%,충남대 111%, 충북대가 387% 증가했다.

반면 경북대만 유일하게 발전기금이 37%대로 줄어들었다.

이철우 의원은 “대학의 발전기금은 미래 대학 구성원을 위한 투자금”이라며 “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경북대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없다”고 지적했다.

○···경북대가 대입 수험생으로부터 받은 입시전형료의 상당액을 도시가스, 상수도 요금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해규 의원(한나라당)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는 2009년도 입시전형료 수입 12억7천만원 중 도시가스·전기·상하수도 요금 등 입학시험과 관련없는 공공요금 항목에 5억5천만원(43.3%)을 지출했다.

입시전형료 수입중 공공요금 지출액은 앞서 2007년 7억9천만원중 3억원, 2008년 9억9천만원중 4억9천만원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임 의원은 “교육부가 2009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각 대학에 통보하면서 전형료에 대해 ‘최소실비’만 책정해 수험생 부담을 덜도록 요구했으나 경북대는 40% 이상 불필요한 금액을 받은 꼴”이라며“입학전형료를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적했다.

○···교수 재임용 및 승진에 적용되는 경북대의 느슨한 기준은 학생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이 경북대로 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A학점 비율은 전체의 30%를 넘을 수 없도록 돼있지만 경북대는 39.26%였다.

19개 학부 중 11개 학부는 A학점 비율이 40% 이상이며 사범대학, 생활과학대학, 간호대학은 학생의 절반 이상이 A학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의원은 “교수의 질이 대학이 질을 좌우하고 대학의 질은 학생의 질을 좌우한다”며 “경북대는 방만한 경영으로 교수와 학생들의 수준을 떨어트리고 있다. 냉정한 기준을 갖고 평가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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