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정부 불복종운동’을 시사한데 이어 이날 민주당은 '저항권'을 들먹였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은 행동하는 양심으로 저항해야 한다.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등 세종시 문제에 당력을 집중했다.
이 총재는 의원총회에서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장차관 워크숍에서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 적당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한 말을 언급한 뒤 “법으로 제정했고 이명박 대통령 자신도 약속한 세종시 원안을 폐기하는 것이 국가백년대계인가”라며“필사즉생의 각오로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라 말하고,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10.28 보궐선거 지역인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원유세에서도 "세종시 원안을 수정하려는 'MB 탱크'가 몰려올 때 탱크에 깔리는 한이 있더라도 맞서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충청인의 자존심과 혼이 있다면 맞서싸워야 한다"고 결기를 다졌다.
이처럼 야당의 반발이 극심한 상황 속에 재보선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 대통령이 동남아 3국 순방에서 돌아오는 이번 주말 정국은 세종시 문제로 첨예한 여야 대립구도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