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간부들은 귀 막고 사나
현대차 노조간부들은 귀 막고 사나
  • 승인 2009.01.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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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설 연휴가 지나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현대차도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닌 것으로 듣고 있다. 기업들만 어려운 게 아니다. 나라경제도 바람 앞의 등불마냥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노조가 파업하겠다는 소리를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대차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려는 것은 전주공장에서 올해부터 시범 실시키로 한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또 잔업수당과 특근수당이 지급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를 삼고 있다.

노사 간 합의사항은 지켜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다르다. 판매대수가 곤두박질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생존의 갈림길에 들어서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치열한 판매경쟁에서 어떻게 하면 생존할 것인가 하는 절박한 문제가 앞에 놓여 있다. 세계 제1위의 자동차생산업체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며 20조원이 넘는 이익을 냈던 일본의 도요타까지도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세계 자동차업계가 처한 입지를 현대차노조 간부들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동안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에 돌입했던 자동차업체들이 감산만으로는 업체를 살릴 수 없다며 한발 더 나가 감원을 하는 등 구조조정에 힘을 The고 있다.

일본의 완성차업계는 작년 9월 이후 비정규직 2만여 명을 감원시켰다. 도요타자동차는 그동안 국내 12개 공장의 비정규직 9000명 중 4500명을 감원시킨데 이어 올 상반기 나머지 4500명도 감원시키겠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해놓고 있지만 이요구가 받아들여질는지 모르는 등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정부에선 쌍용차가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얻으려면 이에 걸맞은 생산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최근 매니저급(차장급)이상 20여명의 대해 대기발령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도 위기의 무풍지대에 있는 것도 아니다. 전주공장 상황은 더 어렵다. 상용차판매가 크게 줄어들어 하루 8시간만 가동해도 될 판이다. 팔리지 않는데 임금보전을 위해 계속 생산하게 되면 재고만 늘어나는 등 망하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

노조간부들은 왜 이런 사정을 모르는가. 지금 노조원들 중에도 지도부의 파업결의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듣고 있다. 지금은 노사 모두가 생존을 위해 고민할 때이지 파업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 현대차노조 지도부도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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