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무시한채 혐오시설만 설치” “지역 정치권은 뭐하나”
“민심 무시한채 혐오시설만 설치” “지역 정치권은 뭐하나”
  • 강나리
  • 승인 2016.07.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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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민 ‘칠곡군 사드 배치설’ 반응
신공항 백지화에 이어 사드마저 대구 인근 경북 칠곡군에 배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지역민들은 정부와 지역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면서 대구·경북을 얕잡아 보는 것도 도(度)를 지나쳤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영업자 오세윤(64)씨는 “폭탄을 맞은 것 같다”며 “신공항을 염원하던 지역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혐오시설만 자꾸 설치하려고 하니 어이가 없다. 대통령은 미국 눈치만 보고 대구·경북은 그저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택시기사 김장표씨는 “이번에는 또 무슨 기준으로 선정을 한 건지 모르겠다”며 “민심 수습도 제대로 하기 전에 기피시설부터 끌어들이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북구 동천동 주민 김아영(여·37)씨는 “사드가 배치되면 반경 최대 5.5㎞까지 전자파 영향을 받는다는데 칠곡 2·3지구 일대는 주거지 밀집 지역”이라며 “어린 아이가 사는 우리집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47)씨는 “선거 때마다 1번을 찍어주니 대구·경북민들을 바보 취급한다”며 “도대체 지역 정치권은 무엇을 하는 지 모르겠다. 국회의원 선거를 다시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공사 직원인 이모(40)씨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큰 틀에서는 사드배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이 원하는 것은 하나도 주지 않으면서 모든 지역에서 기피하는 사드를 지역에 배치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지역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할 곳이 없어 백수생활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일자리는 만들어 주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유치하기 싫어하는 것만 대구·경북에 배치하려는 것은 지역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은행원 박모(38)씨는 “전자파 피해는 물론이고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저주파 소음이나 환경오염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정말 지역 정치권과 단체장들은 반성해야 된다”고 했다.

○…동구에 사는 70대 할머니 김모(73)씨는 “대구가 대통령을 5명이나 배출하면 뭐하노. 자식이나 손자들이 사는 것을 보면 80~90년대 보다도 못한 것 같다”며 “새누리당을 막 찍어주니 도움되는 것은 주지 않고 나쁜 것만 주려는 것 같다.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했다.

○…대학원생 최모(29)씨는 “군부대가 들어오는 것을 반기는 지역민은 어디에도 없겠지만 반드시 경북이어야 하는 것도 의문이 든다”며 “지자체와 충분히 상의한 것인지도 궁금하고 지역 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주부 김모(32)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살기 힘든데 사드배치까지 되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내륙지역에 기피시설만 집중시킨다면 지역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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