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5일 후 FA 자격 요건을 갖춘 선수를 공시한다는 규약에 따라 이날 자격 선수 20여 명을 일괄 발표한다.
이번 FA 취득 선수중에는 거포 김태균(27)과 이범호(28.이상 한화)가 대어급으로 꼽히는 가운데 박한이(30.삼성) 박재홍(36.SK)등 준척급 선수들도 많아 각 구단의 영입 작전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창단한 히어로즈에 소속된 선수 중 FA 자격을 인정받지 못했던 이숭용(38) 송지만(36) 김수경(30) 등도 자격 유지 선수로 인정받을 예정이어서 타 구단 이적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FA 자격 요건을 얻은 선수 중 김동수(히어로즈 배터리코치), 김민재(한화 수비코치), 전 한화 투수 정민철 등은 시즌 후 지도자로 변신,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방출당한 이병규(35)도 이미 FA 자격을 얻었기에 한국 무대로 돌아오면 FA 시장은 더 활기를 띨 전망.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김태균과 이범호의 거취다.
둘 다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해 한화가 난감한 표정이다.
특히 일본 한신 타이거스는 김태균보다 몸값도 싸면서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이범호에게 눈독
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범호의 일본 진출을 돕는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27일 "FA 협상이 시작한 뒤 원소속팀 한화의 얘기를 들어보는 게 먼저다. 이후 일본 구단과 협상을 벌인다. 현재로서는 일본 각 구단의 전력 보강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된 시점이라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둘은 해외 진출이 좌절되더라도 삼성과 LG 등 FA 시장의 '큰 손'이 이번 겨울에도 작심하고 움직일 예정이어서 스토브리그 내내 상한가를 칠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FA 선수 대부분은 현 소속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 KIA에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이종범(39)과 이대진(35), 장성호(32), 김상훈(32)도 계속 호랑이 유니폼을 입을 공산이 크다.
FA로 공시된 선수들은 11월1일까지 KBO에 신청할 수 있고 KBO는 11월2일 FA 신청 선수를 발표한다.
FA를 신청한 선수는 11월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이고 이때 타결짓지 못하면 11월13일부터 12월2일까지 20일간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이마저도 불발에 그치면 12월3일부터 2010년 1월15일까지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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