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주경찰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감포읍지역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11건 발생한 뒤 한동안 잠잠하다 이달 들어 이틀간 방화로 2건의 불이 났다.
27일 이 지역의 폐쇄된 목욕탕 건물에 불이 나 출입문 등이 불에 탔으며, 하루 전인 26일에도 목욕탕에서 30m 정도 떨어진 숙박업소 복도에서 화재가 발생, 건물 1층에 있던 투숙객 4명이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지역에는 작년 9월5일 밤사이 목조건물 등 3곳에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21일에는 주택가 쓰레기 더미와 목욕탕 등 3곳에서 연쇄적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모두 방화로 인한 불로 보고 있다.
불은 밤 10시부터 새벽 시간대에 대부분 반경 2㎞ 이내에서 집중적으로 났다. 또 경찰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건물 출입구나 복도, 주택가 쓰레기 더미, 창고 등이 발화지점인 것으로 추정됐다.
주민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찬바람이 불면 방화가 시작돼 봄까지 계속되고 있다"면서 "불이 난 곳 바로 옆에 다시 불이 나 너무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가로등을 절전형으로 바꾸면서 읍내가 컴컴해졌고 시(市)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해도 미루기만 하고 있다"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감포지역에는 주 진출입도로 경계지점을 제외하고 읍내에는 CCTV가 전무하다.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방화가 다시 잇따르자 경찰은 형사 2개팀을 투입해 지구대와 함께 잠복 근무에 나서는 등 범인 검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 가을부터 연쇄 방화가 발생해 수사를 벌인 결과 30대 남자가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형사팀과 지구대원 등 모두 30여명을 투입해 범인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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