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 의장, 사사건건 야당편”
새누리 “정 의장, 사사건건 야당편”
  • 승인 2016.08.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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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우 수석 특검 주장에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추경안 처리 우회 촉구
‘의장 길들이기’ 분석도
사상첫추경무산위기
지난 7월 26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경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폐기될 위기에 처하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 초반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23일 텅 빈 국회 본회의장.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23일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 무산 위기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논란 등 최근 정국 현안을 놓고 정세균 국회의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정 의장이 쟁점 사안에 대해 사사건건 야당편을 들면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기고 있다는 주장으로, 원내지도부가 비판의 선봉에 서면서 논란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 의장을 압박함으로써 야당에 대해 우회적으로 추경안 처리를 촉구하는 동시에 20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의장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의장이 전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우 수석과 관련한 의혹을 특별검사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장이 야당의 입장에 서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의장의 당적 이탈,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국회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선의의 사회자가 돼야 할 의장이 100% 야당의 편에 선다면 앞으로 어떻게 거중조정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장이 주재하는 원내대표 협상에 나서려면 여당 대표인 저는 1대 3 협상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추경안 처리 지연과 관련, “야당의 자기부정 행태를 중재하고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할 의장의 행보는 유감”이라며 “추경안 처리 합의를 이끌어내고도 마치 관객 같은 행보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특히 “야당의 추경안 발목잡기와 ‘국회 파업’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며 “이런 태도로는 존중받는 국회의장은 고사하고 ‘일하는 국회’도 대단히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 의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서도 졸속과 무능이라고 정부를 비판하고,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방중 여행’에 대해서도 박수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편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거 의장들이 최대한 객관적인 자세로 여야 협상과 타협을 위해 노력했던 일들이라도 상기해야 한다”며 “관전자나 논평자가 아니라, 해결사는 못돼도 중재자의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의장이 지난 12일 여야 3당 원내대표를 불러 ‘22일 추경안 처리’ 합의를 이끌어낸 이후에는 전혀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사사건건 야당 편을 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입장에서 엄중하게 항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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