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서 희망으로' 주제
불행했던 과거를 딛고 150억원대의 기업체 사장으로 변신한 기업인이 대학에서 강의를 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구가톨릭대는 29일 김현철 분도석유 대표를 초청해‘절망에서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이날 대가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김 대표는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부터 털어놓았다. 주먹으로 영웅이 되고 싶었던 사춘기 시절부터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했던 과정들을 낱낱이 밝혔다. 방황하던 시절 우연히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엿보고 난 뒤 한 없이 울었다고 말할 땐 학생들도 숨을 죽였다.
김 대표는 “역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는데 완전 거지였죠. 몸과 마음이 피폐한 그 얼굴을 보고는 ‘이건 내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가 인생이 바뀐 순간이었다. 그 뒤 우연히 친구의 사제서품식을 보게 됐고, 잘못 걸어온 자신의 삶을 참회하며 하느님에게 매달렸다고 했다. 어두웠던 지난날은 가슴에 다 묻고 새로 태어나기로 한 것이다.
당시 소원은 결혼해서 착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 김 대표는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주유소 기름 배달로 새로운 인생을 열었고, 20년 뒤 주유소 4개를 운영하며 연 매출액이 150억 원이나 되는 사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하루 200~300개의 ‘말통 기름 배달’을 고통스럽게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나눔’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했다.
김 대표가 남을 도우며 살게 된 것은 기름 배달을 할 때 무료급식소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우연히 기름을 내놓은 일에서 비롯됐다. 인생 처음으로 들어보는 ‘착하다’ ‘고맙다’는 칭찬이 김 대표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었다.
그 뒤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경로당, 복지관 등에 연간 수천~만 ℓ의 난방유를 무료로 배달하기 시작했고, 2000년부터는 분도주요소에서 판매하는 기름 1ℓ에 1원을 적립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이웃돕기를 실천해 그동안 여러 기관으로부터 ‘최다 기부상’ ‘자원봉사 대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
김 대표는 학생들에게 “목표가 생기니까 인생이 발전하더라”며 “처음부터 허황한 목표를 갖지 말고, 목표를 단계적으로 세워 차근차근 이루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