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3·핵잠수함 등 대안
핵탄두 탑재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을 제압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군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군은 2020년대 초반까지 구축할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 북한 잠수함과 미사일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진화하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이들 무기체계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지상이나 해상에 떨어지기 직전인 고도 50㎞ 상공에서 속도가 음속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로도 쉽게 요격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은 사드가 마하 8(음속의 8배)의 속도로 고도 40~15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요격률 100%’라고 자랑하는 사드는 그동안 진행한 13차례 시험 모두 단거리인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00~700㎞)과 준중거리인 노동 미사일(사거리 1천300㎞) 요격에 집중했을 뿐 무수단(사거리 3천~4천㎞) 등 중거리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험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커드는 최고 고도가 100~200㎞이고, 최고 낙하 속도도 마하 4~5에 이르기 때문에 사드로 충분히 요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수단 미사일은 최고 고도 700㎞로 최고 속도는 마하 14로 추정된다. 대기권에 진입할 때는 대기 마찰로 마하 7~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킬 체인과 KAMD 능력을 보완하려면 사드가 배치되고, SM-3 대공미사일도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AMD는 고도 40㎞에 이르는 하층 방어체계이기 때문에 만약 이 고도에서 핵탄두 탑재 미사일 요격에 실패할 경우 지상의 인명과 시설에 막대한 피해가 난다.
따라서 사거리 500㎞에 이르는 SM-3를 이지스 구축함에 배치해 고고도에서 1차 요격을 하고, 이에 실패할 경우 KAMD로 2차 방어하는 중충 방어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