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vs 친문’ 대선 정국 파장에 주목
‘친박 vs 친문’ 대선 정국 파장에 주목
  • 승인 2016.08.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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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당권 주류가 장악
與, 반기문 대망론 급부상
더민주 ‘文’ 잠룡 중 선두
국민의당, 고립 가능성도
내년 대통령선거 정국을 관리할 여야의 당권을 주류가 거머쥠에 따라 이런 결과가 1년여 남은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에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집권 후반기 명실상부한 친정 체제가 구축된 데 이어 27일 열린 더민주 전당대회에서도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가 지도부를 장악했다.

특히 더민주의 경우 주류의 리더가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여서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을 싣는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한데다 주류의 명실상부한 대표주자여서 현재까지 더민주 잠룡 중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누리당은 다소 환경이 다르다. 현재 당내에서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은 지지율이 높든 낮든간에 모두 비주류로 분류된다. 다만 주류인 친박계가 당권을 잡은 만큼 친박의 차기 주자로 거론돼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이 수면 위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반 총장은 아직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현상이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으로 상징되는 양대 지지층이 대선을 앞두고 각자 더욱 선명한 방향으로 수렴된다는 이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양당의 주류인 친박과 친문은 비주류와 비교해 이념적·지역적으로 선명한 색깔을 띤 반면, 비주류는 주류와 비교하면 중도에 가깝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이런 점에서 여야의 전대 결과는 전체적 구도에서는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에 불리하고, 새누리당과 더민주 내부에서는 주류 측 주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 많다. 원내 제3당이면서 이념·지역 모두에서 아직 확실한 기반이 없는 국민의당이 고립되는 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이 같은 전통적 전망과 달리 원내 제1당인 집권 여당과 제1야당에서 모두 주류 지도부가 들어선 것은 오히려 정계 개편을 통한 제3지대의 급성장을 촉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찌감치 중도를 표방하며 이른바 ‘제3지대’에 먼저 깃발을 꽂은 선도적 입장에서 국민의당이 중심이 되는 정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설파하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유력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하는 새 판 짜기를 강조하고 사실상의 대권 도전을 선언한 대목 역시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비주류 주자들 역시 불리해진 형세 속에서 당 밖으로 튀어나와 합종연횡을 시도할 수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주류인 친박계가 노골적으로 반 총장을 밀어줄 경우 반작용 가능성이 커진다.

비주류 주자 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룡들이 ‘친박당’을 박차고 나가 외부 세력과 연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 새누리당 바깥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모색중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새누리당에 복당하지 않고 있다. 또 이미 탈당한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은 이미 중도개혁 신당(늘푸른한국당) 창당을 공식화한 상태다.

더민주 역시 당 지도부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를 노골화한다면 ‘문재인 대항마’를 자처하는 비주류 잠룡들을 중심으로 야권발 정계 개편이 가시화될 수 있다. 이번 전대를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다, 전임 지도부에서 적지않은 내공을 과시한 김종인 전 대표가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있어서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잠룡들 사이에서 ‘경선 필패론’이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김종인 전 대표가 이를 증폭할 경우 비문(비문재인)계 주자들의 독자 세력화 움직임이 촉발될 여지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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