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환승센터 백화점 오픈 늦춰라”
“동대구환승센터 백화점 오픈 늦춰라”
  • 김종현
  • 승인 2016.08.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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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교통시설 마무리 안된 상태 개점 ‘본말전도’
전문가회의 “교통량 다시 계산…강력 처방”주문
市 “교통상황 시뮬레이션 새로 하고 TF 만들 것”
동대구역네거리교통혼잡
꽉막힌 동대구역 주변 올해 연말 준공을 앞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공정률이 80%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동대구역고가교 확장공사가 늦춰지면서 인근 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사진은 28일 파티마 삼거리에서 동대구역 네거리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모습.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올 연말 오픈 예정인 ㈜신세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이하 동대구 복합환승센터)가 주변 교통시설 공사 지체로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되면서 백화점 등 판매시설의 개점을 미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의 연말 준공을 앞두고 주변 교통문제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 지난 26일 첫 회의를 가졌다. 동대구역 남측에 건립 중인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연면적 275천㎡(지하 7층/ 지상 9층)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로, 8월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에서 건립 중인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는 백화점 외에 4개 고속버스터미널 및 동부, 남부 시외버스터미널이 입주하고, 열차와 도시철도 1호선의 승·하차와 환승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평일 3만~4만대, 휴일에는 6~8만 대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주변 동대구역 고가교 개체 및 확장사업의 공정률은 62%, 성동고가차도 건설사업은 85%, 환승센터주변 기반시설 정비사업은 13%에 그쳐 센터 준공이후 이 일대의 교통혼잡은 장기간 계속되면서 시민 불편도 가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환승센터 주변 동대구역 고가교 등 교통기반시설 마무리를 전제로 환승센터 허가가 났는데 주변 교통시설이 내년 하반기에 완공되는데도 올 연말 센터가 먼저 문을 여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구경찰청 교통계 이규완 주임은 “환승센터 개관 이후 약 한달 동안 굉장히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세계 측이 극장 오픈이라도 한달 가량 늦춰서 조금이라도 혼잡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계명대 교수는 “주말과 휴일 KTX 이용객이 많은 터에 백화점 고객까지 몰리면 편하자고 만든 환승센터가 더 시간 걸리는 시민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KTX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램프가 하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관 경운대학교 교수는 “허가 당시와 달리 주변 도로가 마련되지 않은 만큼 교통량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정체가 예상되는 동대구로의 교통량을 돌릴수 있는 강력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 이상훈 차장은 “환승센터 주변 각 교차로별 극한 상황을 예상한 시뮬레이션은 다시 해야하고 현재도 정체를 빚고 있는 동대구 고가도 위 택시 대기차량을 어떻게 분산 시킬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교통 전문가들은 환승센터 준공이후 교통이 안정될 때까지 전문가가 포함된 임시대책팀을 꾸릴 것을 대구시에 요구했다.

대구시 황종길 건설교통국장은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동대구역 고가교와 성동고가차도, 주변시설 공사완공 등 단계별 교통상황 시물레이션을 새로 하고 교통 TF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신세계 대구점 지원팀 김태형 팀장은 “많은 지적 사항에 대해 지금 당장 답변하기는 어렵고(회사측과 논의 후에) 다음 회의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구시는 환승센터 진출로가 개설되는 동부로 200m 구간의 도로 양쪽 인도 폭을 각각 1m씩 줄이고 수협네거리에서 동부정류장 방향 200m 구간의 양쪽 인도 폭도 각각 0.75m씩 줄여 차도를 확보하는 등 차량소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 올 연말 완공 예정인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신세계 백화점에는 지역 최초의 아쿠아리움이 들어선다. 어린이들의 탐험·놀이 공간인 테마파크, 전국의 유명 맛집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파미에 스테이션도 입점한다. 특히 건물 옥상에 설치되는 아쿠아리움과 지하의 도시철도 1호선의 안전을 감안, 에펠탑 7개의 무게에 해당하는 4만8000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메가(Mega) 기둥과 메가트러스도 설치됐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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