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광범위하고 계속 토사 쏟아져 작업 어려움
우유·채소 등 신선식품도 바닥 주민들 ‘겹고통’
최근 사흘간 최대 400㎜의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울릉도는 군 공무원, 각급기관단체와 지역자원봉사단체, 주민들이 아수라장이 된 피해 현장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의 간접 영향으로 사흘간 누적강수량이 400㎜가 넘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울릉도에서 섬 일주도로 등 35곳과 사동~통구미를 연결하는 피암터널이 붕괴, 사동1리 복개천이 범람, 산사태 등 동시 다발적으로 피해를 입은 상태다.
특히 지난 26일부터 포항과 울릉도를 연결하는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의 운항 중단으로 섬 지역에 우유, 채소류 등 신선식품이 바닥이 나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2일부터 여객선이 정상운항을 할 것으로 예상 되면서 주민들은 한시름 덜게 됐다.
경북도는 1일 울릉군에 응급복구비 10억원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지원하기로 했고, 한국전력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정전 피해가 발생한 도동리 일대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1일 현재 포항, 후포 등에서 울릉도를 왕래하는 정기여객선 9척과 어선 196척의 발이 여전히 묶여있는 상황이며, 울릉군 죽암~선목, 통구미터널~남양터널, 남양터널~구암마을, 사동항~통구미마을, 사동1리~통구미마을 등 섬 일주도로 5곳의 교통도 계속 통제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업무 때문에 육지로 나간 군수가 섬으로 돌아오면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피해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고 섬 일주도로 주변 산에서 토사가 계속 쏟아져 복구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석경호 울릉관광발전협의회 회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울릉주민 전체가 총력을 다해 복구작업을 마무리 할 것이며, 다가오는 명절 관광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보다 안전한 여행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울릉=오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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