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교역 제재 ‘느슨’ …5차 핵실험 이후도 중단없어”
“북중 접경 교역 제재 ‘느슨’ …5차 핵실험 이후도 중단없어”
  • 승인 2016.09.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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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 단둥해관 부근 트럭 통관 밤샘 대기”
北종업원 “핵실험 기쁜일”
올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동안 주춤하는 듯했던 북중 접경지역의 교역이 살아나는 조짐이며,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발에도 교역이 중단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북중접경 소식통들에 따르면 핵실험이 감행된 지난 9일 오전 10시(중국시간)에도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출발한 열차가 일반 객차 외에 화물칸을 연결한 채 압록강 건너 신의주로 향했고 10일, 11일도 마찬가지 상황이 펼쳐졌다.

또 이날 단둥해관(세관) 업무시작과 함께 밤새 해관 주변 도로에 정차해 대기하던 화물차와 트럭들이 북한행 통관절차를 밟고는 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통해 잇달아 북한으로 향했다.

접경의 한 소식통은 “지난 9일 핵실험 이전에도 북한과 단둥을 오가는 트럭들이 늘어나 해관 주변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6개월 진행되면서 많이 느슨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유엔 안보리에서 ‘민생 목적’의 교역을 인정하면서 진짜 민생 물품은 물론이고 웬만한 제재품목도 민생용품으로 인정돼 북한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교역이 제재 이전과 다름없이 진행되면서 북한 무역상에게 물품을 공급하는 단둥의 가게들이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다른 소식통은 단둥해관 부근에 조성된 ‘고려촌’ 일대의 중고차가게, 가전제품점 등에 발전기, 기계류 등 대북 수출 물자가 계속 실려온다고 전했다.

접경지역 북한식당에서는 지난 1월의 4차 핵실험 이후와는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에서 북한식당이 몰려있는 시타(西塔) 일대를 둘러본 결과, 지난달까지 “남조선(한국) 손님을 사절한다”던 자세에서 다소 유연하게 변모했다.

한 북한식당 종업원들은 지난달 방문했을 때 손님의 억양을 구분해 한국 손님을 받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한국인 억양임을 알고도 굳이 문전박대하지 않았다.

이 식당 종업원들은 “이제 남한 손님을 받아도 돼느냐?”고 묻자 “그런거 묻지 말고 조용히 식사하고 돌아가시라”며 답했다.

5차 핵실험 소식을 아는지 물었을 때는 “응당 알고 있다. 아무 잘된 일이고 전 인민이 기뻐하는 소식”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한편, 상하이 일대 북한 식당들도 매출은 줄어들고 있지만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보다는 북한 요리와 공연에 호기심을 느끼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목표 고객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하이에선 이들 북한식당이 맥주바나 찜질방식 사우나 등으로 업태를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는 소식도 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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