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감 등 보이콧 선언…정국 급랭
與, 국감 등 보이콧 선언…정국 급랭
  • 강성규
  • 승인 2016.09.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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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해임건의안’ 가결
의장 직권남용 고발키로
野, 단독 국감 강행 태세
의장에게강하게항의하는새누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24일 자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날짜 변경으로 인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포하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국회는 차수변경을 통해 본회의를 다시 개회해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해임안 건의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연합뉴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세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여야간 극한대립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26일부터 예정된 국감부터 파행 위기에 처했다.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반발과 저지시도에도 해임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두고 ‘거야 횡포’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국감 등 향후 모든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다고 선언했다. 해임안 처리를 강행한 정세균 국회의장을 ‘직권남용’으로 형사고발키로도 했다.

야권은 이를 새누리당의 몽니라고 규정하며 야당 단독으로라도 국감을 강행할 태세다. 게다가 야권은 야권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해임건의안 ‘수용불가’를 공식선언한 것에 반발하고 있어 여야간 극한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장관 해임건의안은 처리과정에서부터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연출되는 등 여야간 첨예한 대립과 충돌이 벌어졌다.

국회는 지난 23일 본회의에서 실시된 사회분야 대정부질문이 끝나는대로 야권이 상정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지만,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진행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후까지 본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결국 이날 오후 2시 본회의 개시선언을 했다.

하지만 대정부질문이 막바지로 치달은 오후 7시50분께 의총을 하고 있던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 10여명이 본회의장을 들이 닥쳤다. 이들은 국무위원들에게 저녁식사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언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정 의장과 야당 의석을 향해 삿대질과 고성을 쏟아냈다.

정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항의가 길어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우상호 원내대표 등 더민주 의원들도 단상 앞으로 몰려나왔다. 의원들 사이에선 ‘필리밥스터냐’ 등의 막말과 비아냥도 오갔다.

실랑이가 40여분간 이어진 끝에 정 의장은 30분간 정회를 선언하고 황교안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에게 끼니를 해결하고 오도록 했다.

이후에도 여당 의원들은 제한시간이 있는 자신의 질문은 짧게하고 제한이 없는 국무위원들의 답변은 길게 하는 방식으로 회의를 지연시키는 모양새였다. 자정을 넘게되면 본회의가 종료되며 이날 오전 10시께 상정된 해임건의안도 24시간이 경과한 다음날 오전 10시께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자동페기 된다.

그러나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자정이 경과하자 ‘차수변경’을 통해 본회의를 이어갔으며, 해임건의안 또한 상정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반발해 전원퇴장했으며, 야권 및 무소속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무기명 표결 결과 총 170명 중 찬성 160명, 반대 7명, 무효 3명으로 해임건의안은 가결처리됐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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