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친일과 망각…친일파 후손들의 삶을 추적하다
<신간>친일과 망각…친일파 후손들의 삶을 추적하다
  • 남승렬
  • 승인 2016.09.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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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과망각

김용진·박중석·심인보 지음/다람/1만4천원
역사가 주는 교훈은 한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광복 71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과 가치는 무엇일까? 좀 더 구체적으로 “일제 강점기에 산다면, 우리는 친일파가 될까, 아니면 독립운동가가 될까?”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답을 내리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불의가 정의를 대체하고 매국이 애국을 이겼던 그 뒤틀린 역사의 비극은 우리의 망각 속에 방치돼 7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친일의 망령이 여전히 대한민국의 부와 권력을 지배하고 있으며, 정의와 애국을 외치던 사람들과 그 후손들의 비극은 계속 되고 있다. 아마 지금 우리는 스스로에게, 또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친일파’로 사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뼈아픈 장면은 나라를 팔아먹고 동족을 배반한 행위를 해방 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해방 후 반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 그들을 처벌할 방법은 없다. 또 그들의 후손들에게 지나간 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일제 지배를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거나 선대의 친일을 미화, 변명하고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좌파의 선동으로 몰아갔으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국정 교과서를 강행하고 있다.

따라서 그 친일반민족행위라는 뿌리가 7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라나 있는지 확인하고 이런 움직임의 근간과 배후를 알아보는 일이 시급했다.

또 친일 후손들의 현재의 모습에 주목하고 추적 조사하는 일은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그들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권력과 부의 핵심층에 자리 잡고 있을까? 그들은 과연 선대의 잘못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이명박 정부 시절과 현 정부 등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이 만든 독립언론기관 ‘뉴스타가’가 펴낸 첫번째 책 ‘친일과 망각’은 이같은 궁금증을 일거에 해소시킨다.

친일과 망각은 진정한 역사적 화해를 위한 첫걸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친일파와 그 후손들을 비난하고 역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책이 아니다.

다만 친일파 후손들의 현재의 모습과 그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망각하고 방치하고 있던 그 중요한 역사적 교훈과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책이다.

나아가 지난 100년간 한반도와 우리 민족을 옥죄어 온 친일 문제와 반민족 문제를 이해하며, 친일 청산과 과거 극복을 넘어 진정한 역사적 화해를 위해 나가는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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