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고객 끌기 마케팅
롯데百은 ‘북카페’ 오픈
신세계도 입점 추진 중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잇따라 대형서점을 입점시키며 ‘서점 전쟁’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소비공간을 넘어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힐링 쇼핑공간’ 이미지를 부각시켜 더욱 다양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지역 백화점들에 따르면 우선 대구백화점은 지난 10일 본점 지하 1층에 ‘영풍문고 대백점’을 오픈, 지역 백화점 중 가장 먼저 서점을 입점시켰다. 이곳은 2천376㎡ 규모에 총 15만여권의 서적을 갖췄으며 곳곳에 테이블과 소파 등을 대거 배치, 고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플라워카페, 음반 및 고급기프트 매장, 편의점, 키즈공간 등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현대 및 롯데백화점도 서점 입점에 가세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오는 27일 지하 2층 CGV 옆에 990여㎡ 규모의 교보문고 문을 열기로 하고 현재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교보문고 현대 대구점은 책과 문화 트렌드가 공존하는 공간을 연출해 ‘머물고 싶은 서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지식과 지혜를 발견하는 독서 테이블을 비롯해 이야기가 있는 곳 ‘카페자우’, 재미가 있는 새로운 경험 ‘키즈파크’, 도서 전문상담과 추천서비스 북컨시어지 등이 마련된다. 또 교보그룹의 같은 계열사로 문구·기프트·음반 전문 유통매장인 ‘교보 핫트랙스’도 함께 들어서 영풍문고 대백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서점을 들여놓는다. 다만, 대백 및 현대와 달리 대형서점이 아닌 소규모 ‘북까페’를 선보인다. 롯데 대구점은 오는 21일께 7층에 165㎡ 규모의 ‘엔제리너스 북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다. 대구점은 이곳에 1천여권의 다양한 서적을 비치, 커피를 마시며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지적 교류의 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구점은 지난해 10월 8층 프리미엄 키즈 전문관 안에 어린이 전용 북카페를 오픈, 운영하고 있다.
오는 12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문을 여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도 1천650㎡ 규모의 대형서점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이곳에는 반디앤루니스 입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매장 입점 위치 문제 등으로 갈등이 빚어지면서 현재 반디앤루니스 입점이 유보된 상태다. 현재 신세계 측은 원점 상태에서 모든 대형서점 업체들과 입점과 관련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오픈을 앞두고 지역 백화점들이 당장의 매출보다 집객 효과를 노리고 서점 입점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쇼핑뿐 아니라 휴식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 구축 측면에서도 서점 입점은 충분한 매력을 지닌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