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임단협 깨질라” 부품업계 초긴장
“현대車 임단협 깨질라” 부품업계 초긴장
  • 김주오
  • 승인 2016.10.13 16: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정합의안 오늘 찬반투표

지역업계 “파업 장기화시

자금난 심화…도산 우려도”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하면서 14일 찬반투표를 앞두고 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노사는 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27차 임금협상을 시작해 정회와 실무협상을 거듭한 ‘마라톤 협의’ 끝에 오후 10시 30분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잠정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추가 파업과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협상을 시작해 힘겹게 합의점을 찾았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14일 열리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특히 지역 업체들은 더이상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가동률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로 자금난이 심화돼 업체 도산까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대구경북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더이상의 파국은 막아져야 한다’며 투표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 1차 협력업체 A 대표는 “대구의 협력업체들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차 노사의 지난 12일 임금협상 잠정합의로 한숨 돌렸다. 찬반투표에서 파국을 맞는다면 더이상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며 답답함을 얘기했다.

3차 협력업체 B 대표는 “그동안 직원들의 휴가, 근로시간 조정 등으로 공장가동률을 줄여 대응해 왔지만 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찬반투표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대책도 없다. 생산 감소에 따른 피해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는 지난 2014년말 기준으로 1천900여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파국을 맞을 경우 이들 지역 업체 중 2·3차 협력업체들은 대책이 없는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대차 파업으로 지역 협력업체들이 메뉴얼에 따라 생산라인을 줄이는 등의 조정으로 아직은 피해가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14일 열리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파국을 맞는다면 지역 협력업체들의 도산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투표결과에 따라 실태조사 후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