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입금문자로 1억6천만원 가로채
가짜 입금문자로 1억6천만원 가로채
  • 정민지
  • 승인 2016.10.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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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숙박업소 돌며 95차례 사기
“띠링” 문자가 도착했다. 거래은행에서 430만원이 입금됐다는 문자였다. A(33)씨는 문자를 읽고 있는 대구 중구의 한 숙박업소 업주 B(64)씨에게 말했다. “회사에서 자재비를 포함해 430만 원을 입금했는데 방값을 제외한 220만 원은 돌려주세요.”

지난 5월 17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건설회사 현장 책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장기 투숙하겠다고 B씨의 숙박업소에 들어왔다. A씨는 “회사에서 숙박비를 입금하기로 했다”며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았으니 잠시만 빌려달라고 했다. 업주 B씨의 휴대전화를 받아든 A씨는 문자 목록을 뒤지기 시작했다. ‘1588-XXXX’ 은행 대표번호로 된 입출금 문자 알림을 찾았다. 가장 최근 내역을 복사한 A씨는 동일한 문구에 입금액과 잔액만 바꿨다. 문자 수신번호는 B씨 본인 번호로 했다. 발신자와 수신자가 동일해도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점과 은행 문자의 경우 발신자를 확인하지 않는 습성을 노린 것. 이에 속은 B씨는 220만 원을 건네주고 말았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7일 가짜 문자를 이용해 숙박업소 업주들을 상대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가 지난 201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95명을 상대로 같은 수법으로 사기쳐 받은 금액은 1억 6천만 원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지역 대형마트에서 일했던 A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지면서 이같은 범행을 계획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20~30만 원에서 시작해 200만 원으로 사기 금액이 커졌다”며 “신고하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수도 있어 여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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