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26층 규모 건립 추진
“공익보다 돈벌이 급급”비판
특히 대구 중구의 경우 2015년부터 오피스텔이 대거 들어서면서 교통·주차난, 도시미관 저해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18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중구지역 오피스텔 용도의 건축허가는 10곳 4천165호실에 달했다. 2011~2014년 4건에 불과했던 건축허가는 2015년 3건, 올해 3건 등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15년에 입주를 시작했거나 향후 준공 예정인 오피스텔은 3천897호실로 지난해부터 공급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신규 오피스텔 대부분이 20층 높이의 고층으로 달구벌대로, 국채보상로 등 대도로에 인접해 있다. 도심에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가중된다. 현행법상 아파트는 1가구당 최소 1대 이상의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지만 오피스텔은 전용면적에 따라 0.5~0.8대만 갖추면 되기 때문이다.
부족한 주차 공간은 주변 골목길의 주차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주차의 3분의 1이 넘는 기계식 주차 역시 입·출차 시간 탓에 주변 도로 교통체증을 초래한다. 지난해 9월 입주한 대구시청 인근 오피스텔은 953실에 주차대수는 644대(기계식 384대)로 1실당 0.67대였다.
지하철 반월당역과 가까운 옛 대구적십자병원 터에 영리형 오피스텔 건립이 추진되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도심교통난을 가중시키는 오피스텔 건립에 대한적십자사가 가세하는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8월 나온 대한적십자사의 ‘(구)대구적십자병원 개발 사업성 평가’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옛 대구적십자병원(중구 남산동 938-1)터에 지하 7층, 지상 26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오른쪽 건물 일부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데 건물 일부를 철거해 폭 10m인 기존 도로를 7m 더 확장하는 공사로 알려졌다. 도시계획시설 변경(폐지) 결정 당시 전체 부지 3천180여㎡ 중 약 300㎡를 중구청에 기부 채납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구호단체인 적십자사까지 건물임대 수익사업에 나선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구시민들이 매년 22억 원이 넘게 적십자회비를 납부하는 이유가 임대사업이나 하라는 게 아니다”며 “적십자사는 오피스텔을 건립 계획을 철회하고 본연의 목적인 구호·보건사업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