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가 사는 이유
<기고> 내가 사는 이유
  • 승인 2009.11.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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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되고 힘들 때마다 가끔 `나’ 라는 존재의 당위성에 의문이 갈 때가 있다. 종교와 철학의 관점에서 영혼은 무엇이며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도저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육신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왔지만 커 가면서 때로는 인생에 대한 좌절과 회의감을 허공에다 넋두리 할 때가 있다. 물론 인간지식과 능력의 한계로는 지구상 만물만상의 오묘하고 신비한 태초 생성을 속속들이 다 알기란 불가능하다.

삶도 마찬가지다. 보이는 부분을 인지하며 자각하여 살아가지만 분명히 보이지 않는 다른 한 부분도 시간이란 운명에 매달려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불가항력의 재난과 불의의 사고로 졸지에 불치의 병마와 싸우는 신세가 되거나 안타깝게도 요절하는 돌연사를 당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보면 너무 가엾고 애처롭다.

인간으로서는 어찌 할 수 없는 일들이 간혹 생기니 말이다. 지구상에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몫과 역할이 있다. `산 입에 거미줄 치랴’ `저 먹을 복은 제가 가지고 태어난다.’는 옛말을 상기하여 자기의 몫을 찾고 역할을 다하여 사회에 기여를 해야 할 것이다.

약육강식의 생존경쟁과 서열의식에 빠져 남들과 비교하는 삶은 때로는 자기발전을 위한 자극으로 필요하지만, 너무 남을 의식하고 삶에 집착하다 보면 자기소신 대로 살아 보지도 못하고 남을 뒤 쫓아 가다가 삶을 마감 할 때는 때늦은 한탄과 후회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육체는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의 회귀 진리를 우리는 믿으며 알고 있다. 자신의 능력과 열정들을 지구상에 모두 쏟아 붓고 재물과 영육도 다 비우고 빈손으로 온 것처럼 가볍게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며, 축복이고, 소임을 다 하는 것이다.

3~5억대 1 배란의 신비스런 기적적인 경쟁을 뚫고 어렵게 탄생하여 제 몫과 역할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말자는 것이다. 인간의 짧은 생각에 인생은 `단 한번’에 끝나 버리는 허무한 `일회용 인생살이’로 보일는지 모르지만, 세상사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부분인 무언가 있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닥아 오는 재난과 재앙을 모르기에 두려워하고 순리와 자연이치에 순명하며 공을 들이고 덕을 쌓아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인간과 지구구성 물질이 닮은꼴이기도 하다.

지구상의 일원으로 가치 있게 살아가기란 인간은 물질과 재능, 육신과 마음을 얼마나 베풀고 나누며 기여하며 사느냐에 따라 욕망과 탐욕에 충혈 된 동물적인 삶과의 질이 다르다고 본다. 곱고 해맑은 삶의 의미는 지구상에 기여도와 공헌도를 보람으로 여기는 행복에너지 지수가 가득 채워짐에 따라 이유를 알고 느끼게 될 것이다.

김 종 한(수필가, 前 상주문화회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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