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멜로디로 풀어낸 니체의 철학
아름다운 멜로디로 풀어낸 니체의 철학
  • 황인옥
  • 승인 2016.11.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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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429회 정기공연
2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시향 공연사진1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 429회 정기연주회가 2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 W. Nietzsche)의 가장 유명한 저작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를 클래식 음악으로 만나는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29회 정기연주회가 그것.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독일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관현악의 대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비롯해 말년에 쓴 그의 가곡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소프라노 서선영의 노래로 감상한다.

첫 무대는 R.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로 연다. R. 슈트라우스가 죽기 1년 전인 1948년 완성한 이 곡은 80여 년 음악인생을 살아온 대가의 완숙한 음악적 기법과 깊이 있는 정서 표현으로 듣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걸작이다. 제목처럼 총 네 개의 가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1곡 ‘봄’, 제2곡 ‘9월’, 제3곡 ‘잠자리에 들 때’는 헤르만 헤세의 시, 그리고 제4곡 ‘저녁노을’은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이날 이 곡을 부르는 소프라노 서선영은 독일 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선발돼 뒤셀도르프 로버트 슈만 음악대학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가 선정한 2011 최고의 소프라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후반부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화려하게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90여명의 대구시향 단원에 객원 연주자까지 더해 총 102명이 무대에 오르는 대편성이다. R. 슈트라우스가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그의 사상에 심취해 작곡한 동명의 이 작품은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철학 사상과 클래식 음악의 접목을 시도해 놀라움을 안겼다.

작품의 특징은 자연과 인간 정신을 큰 대립 요소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R. 슈트라우스는 자연을 가장 평범하고 소박한 C장조(및 c단조)로 나타내고, 인간 정신은 조성체계상 이와 가장 멀면서도 반음으로 인접한 B장조(및 b단조)로 나타냈다. 슈트라우스는 원작에서 여덟 개의 에피소드를 가져와 각각 제목을 붙였다. 따라서 서주를 포함한 총 아홉 부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곡의 서주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주제곡으로 삽입됐는데, 위대한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느끼게 해 준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슈트라우스의 작품은 악기 편성이 크고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대작이다. 이런 곡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키우고, 관객들에게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작품을 무대에서 직접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매는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가능하고,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와 삼덕 지구대 맞은편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1만~1만6천원. 053-250-1475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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