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청소년 흡연 음주 사각지대
대구경북 청소년 흡연 음주 사각지대
  • 김도훈
  • 승인 2009.11.0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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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은 청소년 음주·흡연 사각지대?’

대구경북 청소년들이 전국에서 가장 쉽게 술·담배를 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전국 2천822곳의 술·담배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만19세 미만 청소년들의 주류·담배 구입 가능 여부를 조사한 결과 대구의 경우 술과 담배를 판매한 업소가 각각 74%, 60.8%를 차지했다.

술은 판매업소 10곳 중 8곳, 담배는 10곳 가운데 6곳이 청소년들에게 술·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류 판매율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전국 평균(47.0%)을 27%나 웃돌았다. 담배 판매율도 경남(67.7%)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전국 평균은 40.5%였다.

경북도 주류와 담배 판매율이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주류 판매율은 53.4%, 담배 판매율은 46.2%로 각각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술·담배를 쉽게 구하다 보니 지역 학생의 음주·흡연율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8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실태조사’ 결과 경북 지역 학생들의 음주율은 61.7%로 전국 16개시·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구 또한 전국평균인 53.7%를 훨씬 웃도는 58.1%를 기록, 그 뒤를 이었다.

흡연율도 대구경북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청소년 흡연율은 14.5%로 충남(16.7%), 광주(14.9%)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고 대구도 전국 평균인 10.8%를 훨씬 웃도는 12.3%로 나타나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음주·흡연 예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보다 철저한 판매점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해마다 금연클리닉, 흡연예방 연극제, 지도교사 연수 등의 다양한 활동을 갖고 있다.

그러나 흡연학생의 금연을 돕는 실질적 금연프로그램인 금연클리닉의 참가인원은 지난 한해 동안 368명이 고작이다. 게다가 음주예방 교육은 관련예산조차 없어 유관기관의 캠페인성 행사가 전부다.

게다가 지자체의 판매점에 대한 지도 단속도 부실한데다 처벌 또한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들이 술·담배를 가장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편의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구시가 분기별 1차례씩 벌이는 단속은 청소년 유해환경 전반에 대한 점검을 목표로하기 때문에 주로 노래방이나 PC방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더구나 올들어 9월까지 청소년에게 술·담배를 판매해 적발된 업소는 모두 180건.

현행 청소년보호법은 만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술이나 담배를 판매·대여·배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으나 적발된 180건 가운데 형사 입건이 된 경우는 10건이 채 되지 않았다.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이복근 사무총장은 “청소년을 흡연·음주를 막기 위해서는 판매처에 대한 철저한 지도 관리와 함께 청소년을 위한 예방 교육부터 세분화된 단계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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