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통령 대리처방 정조준…‘세월호 7시간’도 드러날까
檢, 대통령 대리처방 정조준…‘세월호 7시간’도 드러날까
  • 승인 2016.11.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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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씨 자매 진료기록부상에

‘박대표’ 등 단어 29회 기재

김상만 피고발인 조사 방침

崔 단골 성형외과 원장 대상

진료기록 허위작성 혐의 수사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통령 대리처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강남구보건소가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강남구보건소는 김 원장이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환자 진찰 없이 처방하는 등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18일 검찰에 고발했다. 문제가 된 차움의원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김 원장은 차움의원에서 근무하던 2011∼2014년 최순실·최순득씨 자매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는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이라는 단어가 총 29회 기재됐다.

최순실씨 진료기록부에는 박대통령 취임 전인 2012년 3월부터 9월까지 ‘박대표’, ‘대표님’이라는 단어가 4회 기록됐다. 이는 당시 박근혜 대표가 직접 진료를 받은 뒤 주사를 맞고 간 것을 최순실씨 진료기록부에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 9월에는 ‘안가’(검사)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간호장교가 채취해온박 대통령의 혈액을 최순실씨의 이름으로 검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득씨의 진료기록부에도 2012년 1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대표’, ‘박대표’, ‘대표님’이라고 기록된 흔적이 3회 발견됐다. 최순득씨 이름으로 처방받아 박 대통령이 직접 주사를 맞고 갔다는 게 조사 결과다.

강남구보건소는 김 원장의 불법행위와는 별도로 이러한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한 범죄 혐의를 수사해 달라고 의뢰했다.

진료기록부상의 대리처방 정황만 확인했을 뿐 실제 그러한 일이 있었는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순실씨의 차움의원 진료기록 507건, 최순득씨 진료기록 158건, 주사제 처방 412회 등이 그 대상이다.

검찰은 고발 내용을 토대로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김 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대리처방 배경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향후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서도 이 부분이 비중 있게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대리처방과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결부시키는 시각도 있어 수사 과정에서 진상이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원장은 2013년 8월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됐다. 당시 그를 위촉한 이가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김 원장은 2014년 2월 차움의원을 퇴사하고서 그해 3월부터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으로 근무해왔다. 그는 관련 의혹으로 논란이 일자 전날 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복지부가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을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혐의로 수사 의뢰한 사안도 병합해 살펴볼 방침이다. 그는 2013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최순실씨를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총 136회 진료한 혐의를 받는다. 복지부는 김 원장이 혐의를 부인해 고발이 아닌 수사 의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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