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욕망…조선 청년, 일본을 꿈꾸다
삐뚤어진 욕망…조선 청년, 일본을 꿈꾸다
  • 황인옥
  • 승인 2016.12.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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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구겨울연극축제 ‘만주전선’
10~11일 대구문예회관 비슬홀
1940년대 만주국 배경으로
독립보다 개인 영달 쫓는
조선 엘리트들의 모습 통해
정신적 식민지성 통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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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만주전선’이 10일부터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다.
박근형 작.연출의 연극 ‘만주전선’이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준비한 올해 마지막시즌축제인 ‘인대구겨울연극축제’의 폐막작인 ‘만주전선’은 박근형(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의 극본 및 연출 작품으로 2014‘한국연극’선정공연 베스트7 수상작이자 제36회 서울연극제 개막작이다.

‘역사의 겨울이 바로 내면의 식민지성에 비롯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의 배경은 1940년경 일제 강점기, 만주국 수도 신경(지금의 중국 창춘(長春))이다. 극에서 장춘은 문학과 역사, 동북아 정세와 전쟁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치는 조선의 남녀 유학생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사실 유학생들은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만주국 고위관리가 되어 일본인처럼 사는 삶을 꿈꾼다.

본래 그들은 결연한 의지와 풍운의 꿈을 안고 풍진 날리는 만주벌판으로 떠난 조선의 엘리트들이지만, 조국의 독립을 도모하기는커녕 일본인과 동화되고 싶어 하는 70여 년 전 조선 청년들이다.

이 작품은 우리 근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은 일제 식민지 치하 시절, 신분상승 꿈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서구화를 동경하는 한국인들의 초상이 오버랩 되며 경종을 울린다.

박근형 연출은 이러한 모습을 스피디한 전개와 효과적인 리듬적 연출기법으로 이끌어 내어 주제의 무거움을 덜고 전달력은 높이고자 한다. 주인공들의 냉철한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이 없는 민족애를 추운 겨울과 같이 암울하게 표현하는 것. 또 이것은 현재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물질주의와 서구에 대한 사대주의, 정신적 식민지성을 꼬집어 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로 연결한다. 전석 1만5천원. 053-606-6131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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