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불황 장기화에 중소기업 “죽을 맛”
내수불황 장기화에 중소기업 “죽을 맛”
  • 김지홍
  • 승인 2016.12.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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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곳 하반기 실물동향 점검
44.6% “상반기보다 안 좋아”
82% “위기 2년 이상 갈 듯”
수출도 악화 전방위 ‘한파’
소비 심리 위축과 매출 급감 등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273곳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중소기업 실물 동향 점검’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44.6%는 최근 전반적인 경영상황이 상반기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기업은 26.6%에 그쳤다. 앞서 상반기 동향 점검에서도 기업의 절반 가까이(47.5%)가 일 년 전에 비해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바 있다.

기업은 경영상황이 악화된 원인으로 ‘내수불황 장기화(70.8%)’를 뽑았다. 또 대다수(81.7%)는 이같은 경영 위기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업들이 지속된 내수 침체로 매출 하락에 따른 악화된 경영을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운 상태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수출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악화됐다’는 응답이 40.2%로 나타난 반면 ‘개선됐다’는 응답은 25.5% 수준이여서 국내·외 모든 시장에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 위기 극복을 위해 ‘신규고객 확보 등 시장개척(67.7%)’,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40.5%)’, ‘원가 및 비용절감(37.2%)’ 등 장기적인 기업 성장과 연결되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 위기 당시 조직 슬림화와 생산 조정 등 기업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줬던 극복 전략과는 차이를 보인다.

기업들은 여전히 ‘매출 하락 지속(39.7%)’과 ‘신성장동력의 미확보(31.3%)’, ‘이직 및 구인난 확대(26.5%) 등을 큰 고민으로 안고 있었다. 인력 문제 등은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제 구조가 변하지 못해 고질적인 문제로 오랫동안 지적돼 왔다. 게다가 금융기관의 대출도 ‘엄격해졌다’고 답한 기업(42.8%)이 상반기(40.2%)보다 2.6%p 높게 나타났다.

최윤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지독한 내수 침체로 중소기업은 사계절 내내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국내외 상황 속에서 현장이 더욱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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