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 참석자 만장일치 추대
개혁 성향인사 대거 등용 전망
새누리당이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를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분당 국면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새누리당을 구원하기 위한 비대위 체제가 닻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29일 오후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인 목사에 대한 선출안을 재적위원 759명 중 과반인 467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이날 전국위는 분당국면과 맞물린데다 그동안 새누리당과 친박계에 날을 세워온 인 목사에 대한 비판 여론도 표출된만큼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과반이 훌쩍 넘는 인원이 참석해 별다른 논란 없이 속전속결로 추인안이 처리됐다.
인 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 요체는 책임이며, 보수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도 책임”이라면서 “모든 개혁의 시작은 먼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이에 대한 책임지는 것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을 특별히 강조한 것을 두고 최순실게이트에 책임이 있는 친박계 핵심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향후 비대위 구성도 초·재선 의원과 원외인사 등 개혁 성향의 인사들을 대거 등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 비대위원장이 향후 친박계 핵심들과 각을 세우고 당 정책 노선 변화 등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경우 일단 봉합된 인 비대위원장 ‘비토’여론이 되살아나며 갈등이 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인 위원장은 내달 초 15인 이내의 비대위원을 추천할 예정이며, 이를 상임전국위가 의결하면 비대위 구성은 마무리된다.
당초 전국위 산회 직후 상임전국위도 열어 곧바로 비대위원을 추인할 계획이었으나, 비대위 구성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상임전국위는 내달 초순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