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들고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태극기 들고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 강성규
  • 승인 2017.03.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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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들 별도 3·1절 행사
文, 두루마기 입고 손엔 태극기
‘그들만의 전유물’ 아님 부각
친박 핵심 ‘탄핵 반대 집회’에
국민의당·바른정당, 집회 불참
여야지도부-31절만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부터)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황찬현 감사원장이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8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일제 식민통치에 항거하며 떨쳐 일어난 민족 최대 저항운동인 3.1운동이 일어난지 98주년을 맞은 1일에도 정치권과 각 진영의 ‘탄핵정국’을 둘러싼 갈등과 국론분열은 해소되지 않았다.

여야는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지만, 서로가 생각하는 3.1운동의 ‘정신’도, 국기인 ‘태극기’에 대한 의미도 극명하게 달랐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여야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에, 여야 잠룡들은 이와 별도로 열린 각 지역별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전통 두루마기를 입은채 태극기를 들고 시민들과 함께 행진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기각’ 세력의 상징처럼 돼버린 태극기가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도심 일대에서는 ‘태극기 집회’와 ‘촛불 집회’가 동시에 열려 세대결을 벌였다. 여야 잠룡 및 주요 인사들도 여기에 대거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 조원진, 김진태, 윤상현, 이완영, 이만희, 추경호, 백승주, 김석기 등 당내 친박핵심들은 이날 태극기집회에 얼굴을 드러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충남도의 조류인플루엔자 대책회의 일정상 불참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주요 대선 주자들은 촛불집회에도 태극기집회에도 모두 불참하며 ‘광장정치’와 거리를 뒀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은 이날 내놓은 공식논평에서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지만, 3.1정신에 대한 해석에는 간극을 보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고 “국론·국민 분열을 조속히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주력하겠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탄핵완수’를 강조하며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며 박 대통령의 탄핵을 소리 높여 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기한연장 불승인으로 지난달 28일 임기가 만료된 박영수 특검팀을 재가동하기 위한 새 특검법 처리를 놓고도 여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직권상정으로 정의를 바로세우는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특검법을 직권상정해달라고 정세균 국회의장을 재압박한 반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야권이 실익 없는 정치공세를 무리하게 강행하다가는 되레 민심의 역풍만 맞게 될 것”이라며 특검법 통과 저지 총력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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