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출국 사상 최대 전망
자영업·직장인 10명 중 8명은
3일 이하 ‘짧은 휴식’ 양극화
반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및 직장인 상당수는 ‘3일 이하’의 짧은 휴가기간을 갖거나 전혀 휴식할 여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양극화 양상과 더불어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여행업계 및 취업포털 커리어 등에 따르면 이번 연휴는 5월1일 근로자의 날(월요일), 3일 석가탄신일(수요일), 5일 어린이날(금요일), 9일 대선투표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로 2, 4, 8일에 휴가를 쓸 경우 이달 29일부터 5월9일까지 최장 11일간 연휴가 가능하다. 물론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대선투표일인 9일은 국민의 의무 중 하나인 참정권 행사를 위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날이다.
그러나 황금 연휴를 준비하는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국내 1·2위 여행사인 하나투어 및 모두투어가 황금연휴 동안 해외여행 상품 예약건수를 집계한 결과, 3월말 현재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배 이상 증가했다. 또 최종적으로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해외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여행사들은 내다봤다. 여행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보복으로 중국여행은 급감한 대신 일본과 동남아로 향하는 발길이 늘고 있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긴 연휴기간과 예약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최소 두배 이상 여행객이 출국한다고 가정하면 해외여행자 수가 사상 최대인 10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5월 연휴기간(5월4∼9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 여행객은 45만 명을 넘었고, 대구·김해 등 지방공항과 여객선 승객 등을 더하면 50만 명을 훌쩍 상회한다.
하지만 경제사정이나 근무여건 등으로 인해 황금연휴를 즐기지 못하는 직장인과 자영업자들도 수두룩하다.
커리어의 조사결과, 황금연휴 기간 중 직장인 응답자 637명 중 55.1%가 ‘샌드위치 데이에 연·월차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5월 2, 4, 8일에 연월차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우리 회사는 쉬지 않을 것이라서’(60.6%)와 ‘지출금액이 부담되서(20.2%)’란 부정적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응답자 42.9%는 5월1~5일에 ‘3일만 쉰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근로자의 날만 쉰다 등 기타’(22.5%), ‘2일만 쉰다’(16.3%), ‘4일 쉰다’(10.2%) 등의 순이었으며, ‘5일 모두 쉰다’는 응답은 8.2%에 불과했다.
지역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씨는 “주변에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지인들이 많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휴가를 낼 수 있다 해도 비용이 부담돼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이라고 푸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