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준플레이오프에서 1-0 신승을 거둔 성남은 29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2009 K-리
그 정규리그 2위 포항과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 확보를 향한 단판 승부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성남은 올해 K-리그 팀 가운데 유일하게 포항을 상대로 무패(2승1무.FA컵 1승 포함)를 거뒀고, 포항은 홈 경기에서 '불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다툼이 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전남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플레이오프 상대인 포항에 대해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했지만 "그래도 약점은 있다. K-리그 15개 팀 가운데 올해 포항과 만나 패하지 않은 팀은 성남이 유일하다"라고 웃었다.
신 감독의 말대로 성남은 올해 유달리 포항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에서 포항과 두 차례 만난 성남은 1승1무를 거뒀다. 첫 번째 홈 경기에서는 3-1로 이겼고, 두 번째 원정에서는 1-1로 비겼다. 또 FA컵 8강에서 포항과 만나 2-1로 승리했다.
올해 포항과 만나 한 번도 패하지 않은 K-리그 팀은 성남뿐이다. 성남은 K-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포항에 선제골을 내주고 나서 역전과 동점에 성공해 화끈한 '파리아스 매직'을 풀어낸 유일한 팀으로 남았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올해 홈 경기에서 정규리그(6승8무)와 컵 대회(3승), FA컵(1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5승1무)를 통틀어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포항스틸야드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었다.
포항은 2009 피스컵 코리아와 2009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달성하고 나서 K-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최고의 팀으로 손꼽히면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내달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즌 유일한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포항으로선 꺾어진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 뿐이다.
한편 올해 보여준 화력 면에선 포항이 성남을 압도한다.
성남은 K-리그 37경기(컵 대회 5경기 포함)와 FA컵 5경기를 치르면서 총 64골-44실점을 기록해 경기당 1.52골을 넣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K-리그 34경기(컵 대회 6경기 포함)와 FA컵 3경기, AFC 챔피언스리그 12경기를 포함해 총 49경기 동안 무려 109골(49실점)을 쏟아내며 경기당 2.22골의 무서운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더구나 포항은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합쳐 5골 이상 터트린 선수가 유창현(11골), 데닐손(10골), 스테보(8골), 노병준(7골), 김태수(6골) 등 5명이나 돼 몰리나(9골)와 김진용(6골)에 득점이 몰린 성남을 앞서고 있다.
연합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