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제안 치료법, 의료진과 100 일치
왓슨 제안 치료법, 의료진과 100 일치
  • 대구신문
  • 승인 2017.04.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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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 첫 통합진료 시행

7~8초 만에 최적 치료법 제시

사용 불가 항암제 리스트도

서울 원정 진료 감소 기대감
첫진료-유방암다학제진료-2
동산병원 다학제팀이 17일 인공지능 의료기기인 ‘왓슨’을 이용해 첫 진료에 나서고 있다. 동산병원 제공


17일 오전 11시 동산병원 인공지능(AI) 암센터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 IBM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왓슨)를 활용한 최초의 진료가 이뤄진 날이었기 때문이다.

2년간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는 이금자(70) 환자를 대상으로 동산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건욱 교수, 유방내분비외과 조지형 교수, 병리과 황일선 교수, 핵의학과 김해원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최은철 교수가 왓슨을 활용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했다.

이 병원 다학제팀은 환자 이씨의 진료정보들을 왓슨에 미리 입력했다. 의료진은 이어 왓슨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 무엇인지 물었다. 불과 7~8초가량 흘렀을까. ‘왓슨 포 온콜로지 Treatment Options’에 이씨에게 적합한 항암치료법 3가지와 고려할 만한 치료법 5가지, 사용해선 안 될 항암제 리스트가 나타났다.

왓슨이 추천한 첫 번째 치료방법은 현재 동산병원의 치료법과 100% 일치했다. 주치교수인 박건욱 교수는 활짝 웃었고, 이씨 또한 “너무 고맙다”며 연신 인사를 전했다.

암 환자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진료법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기기인 ‘왓슨’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왓슨은 의사가 암 환자의 정보와 의료기록, 검사결과 등의 항목을 입력하면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 제시해 주는 최첨단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최신 의료정보와 문헌을 의사가 모두 파악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계속 업데이트 하는 ‘인공지능 의사’로 보면 된다. 왓슨 시스템과 첫 대면한 지역 의료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정보를 학습한 이 기기가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을 막을 수 있을 지 주목 하고 있다.

이날 진료는 현재 동산병원 다학제팀에서 시행중인 암 치료법과 왓슨이 제시하는 치료법을 비교해 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구경북의 왓슨 첫 진료 환자인 이금자씨는 2015년 유방암 4기, 뼈와 다발성 림프절 전이 진단을 받고 표적치료와 항암제 병합치료로 현재 약 90%의 병소가 줄어든 ‘부분관해’ 상태다. 이 같은 이씨의 데이터를 왓슨에 입력하자 왓슨이 추천한 항암치료법과 동산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치료법은 100% 일치했다.

왓슨이 추천한 항암치료법은 세 가지로 △Trastuzumab(트라스투주맙)+Paclitaxel(파클리탁셀), △Trastuzumab+Docetaxel(도세탁셀주), △Trastuzumab+Vinorelbine(비노렐빈)이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추천 법인 Trastuzumab(트라스투주맙)+Paclitaxel(파클리탁셀)이 동산병원이 현재 이씨에게 시행하고 있는 치료법이다.

진료를 받은 이씨는 “왓슨이 제시해준 명확한 근거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받아온 치료가 성공적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암 환자들이 힘들게 서울행을 택하지 않고 지역 병원에서 성공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건욱 교수는 “이번 진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동산병원의 치료법과 왓슨의 추천 치료법이 같다는 것이 증명됐다. 의료진은 왓슨의 치료방침을 고려해 보다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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