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기업의 변신, 선택 아닌 필수
“변해야 산다”…기업의 변신, 선택 아닌 필수
  • 김지홍
  • 승인 2017.04.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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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TP, 전략제품 지원 등 결실
제조기업이 스포츠산업분야로
2년간 24개 기업이 사업 전환
평균 매출액·고용 증가 효과
대구TP-202BPM상담사진
스포츠 전문기업 202BPM㈜는 기존 제조업 분야를 기반으로 한 IT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한 아이템 ‘스마트 밸런스-바디웨이트 트레이닝 운동기구’를 개발,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7’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사진은 전시회 내 202BPM 부스에서 해외바이어가 상담하는 모습. 대구TP 제공

‘발명왕’으로 알려진 토머스 에디슨이 지난 1892년 공동 창업한 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제조업’ 대명사로 알려진 회사였다. 하지만 현재 GE는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한 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발점은 지난 2015년 때였다. 당시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세계 10대 SW(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2년 새 GE는 변신에 성공했다.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창립 14년 만에 자동차 명가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전통 산업을 기반으로 했던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신성장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대구에도 이같은 기업의 변화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24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전략 제품 및 시제품화 지원 사업을 통해 총 90개의 기업을 지원한 결과, 섬유와 기계, 자동차 부품 등에 있던 기업들 24개사가 스포츠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업종을 전환했다. 2015년에는 13개사가, 2016년에는 11개사가 사업을 바꿨다. 이들 24개사의 경우 전년 대비 평균 매출액 6%와 고용 12%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보면 세계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1조5천억달러(약 1천580조원) 정도다. 2011년 이후 연평균 3.7%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스포츠산업도 같은 기간 해마다 최대 6%의 성장세를 보인다. 이재훈 대구TP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은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끊임없는 ‘변신’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스포츠 산업은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이 이상적으로 이루어지는 분야인 만큼, 과감한 투자로 미래신성장산업에 전환을 꾀하는 지역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기업 202BPM㈜는 기존 제조업 분야를 기반으로 한 IT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한 아이템 ‘스마트 밸런스-바디웨이트 트레이닝 운동기구’ 버프업(BUFF-UP)을 개발해냈다. 이 제품은 밸런스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겸한 실내 운동 기구로, 스마트폰을 통해 운동 스케줄을 조정하고 코칭 트레이닝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사용자의 수행 정도와 밸런스 정보가 기록돼 사용자 수준에 맞는 홈 트레이닝까지 가능하다.

김승영 202BPM 대표는 기존 제조업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과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스포츠 분야로 돌파구를 찾았다. 스포츠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심층적인 과학적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시제품을 제작했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7’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제조업에서 스포츠 전문기업으로 법인을 전환하지 한 달 채 되지 않았지만, 전시회 기간 동안 30만 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현재 미국 현지 피트니스 센터 및 스포츠용품 전문 마트 등 관계자들과도 상담을 진행 중이다. 최종 점검을 마치는 대로 이달 내로 완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 중 카시트 전문 생산업체였던 지유엠아이씨㈜도 스포츠 관련 용품 생산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다.

지유아이엠씨는 최근 캠핑을 즐기려는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휴대가 가능한 온열매트를 개발해냈다. 전열선 방식이나 보일러 타입의 전기·온수매트 등이 야외에서 사용하기엔 불편한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1회 충전으로 6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무선 캠핑용 탄소섬유 온열매트’ 까르보(CARBO)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부피가 얇고 가벼운 탄소 섬유여서 휴대가 편하고 접거나 구겨도 열선이 끊어지지 않는 등 뛰어난 내구성이 강점이다.

신선균 지유엠아이씨 대표는 이 제품으로 지난해 8월 홍콩의 무역업체인 호리트레이딩과 2천38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신 대표는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의 지원으로 무선타입의 제품개발에 성공한 것이 계약 체결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는 유럽 4개국과 두바이,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한다.

이재훈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은 “지역기업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이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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