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安·劉 3인, 앞날 ‘가시밭길’
洪·安·劉 3인, 앞날 ‘가시밭길’
  • 강성규
  • 승인 2017.05.0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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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선전 했으나 당권싸움 불씨
安, 의원직 사퇴 재기발판 전무
劉, 낮은 지지·내홍 책임론 예고
제 19대 대통령선거가 문재인 당선인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낙선자’들은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5·9대선 개표 결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문 당선인과 상당한 격차로 2위권을 형성하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또한 부진한 성적표를 남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유한국당에서 홍 후보는 뒷심을 발휘해 막판 보수층 결집을 이루면서 대선 초반 참패 예상을 뛰어넘어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에 나름 ‘선전’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 이후 대부분의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온 전통 보수정당 대선후보였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홍 후보가 거둔 이번 대선 성적표는 초라하다고 평가될 수밖에 없다.

홍 후보는 대구, 경북, 경남 등 영남권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해 보수의 텃밭을 지켜냈다. 하지만, 과거 자유한국당 전신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영남권 득표율 또한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보수진영 최후 보루인 영남지역의 아성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한국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홍 후보는 대선 이후 한국당내 주류 친박계와의 ‘당권 경쟁’을 벌여야 한다. 당권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상당한 득표율을 올려 당권을 장악할 ‘명분’과 ‘존재감’을 보여야 했다. 그러나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과정에서 친박계의 노골적인 견제를 받아 향후 당권경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4일 국민의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조기대선 초반 문 후보의 대세론을 위협했지만, 대선후보 토론회와 사드 등 주요현안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이며 대선 중반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안 후보는 한때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을 가정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안팎에서 당선 ‘기대심리’가 상당히 높았던 만큼, 홍 후보에게도 뒤지며 3위를 기록한 것은 그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안겼다.

특히 안 후보는 대선 출사표를 던지며, 국회의원직마저 사퇴해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마저 상실한 상태다. 더욱이 대선이후 국민의당 내에선 호남세력의 입김이 커질 것으로 보여 안 후보가 장래가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 후보는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 이후 잠시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동정론’에 기댄 호감도와 지지도가 득표율로 이어지지 못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유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침체된 지지율과, 이에 따른 당내 사퇴 요구에도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를 고려할 때 선거패배뿐 아니라 당 내홍에 대한 책임론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의 득표율이 10%대에 머무는 등 ‘배신의 정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TK에서마저 배척 받아 향후 정치적 입지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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