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인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충남도지사직 사퇴하고자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에 따라 국민과 도민들께 정부 정책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해왔다"며 "공주시민, 연기군민들에게는 삶의 터전 내줄 것을 요구했으며 원안 추진을 확신해도 좋다는 약속을 해왔다. 법은 지켜져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추진에 도지사직을 걸겠다고 약속해왔다"면서 "그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에 나와 있는 지자체장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다짐이었고 대통령이 여러 차례 원안 추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 것인데, 세종시 수정안을 공론화하는 지금 누군가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본래 충청도만의 것이 아니다. 특정 정부의 전유물도 아니다"며 "오랫동안 안고 있던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황폐해져가는 지방을 살려야 한다는 국가의 염원과 비전, 그리고 철학이 담겨져 있는 국책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수도권에서는 직장인들이 출퇴근에 2∼3시간을 쓰고 교통 혼잡비용이 14조3000억원에 이르는 반면, 지방에는 텅빈 산업단지와 이용하지 않는 공항 등이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며 "이러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상생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는 '효율'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뒤에는 그것을 뛰어넘고도 남을 '신뢰'라고 하는 아주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탈당여부에 대해 "정책적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서 정당을 탈퇴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탈당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당내에서 다른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해도 당내에서 설득하고 대화해 타협하고, 경우에 따라 당내에서 싸우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정당정치의 한 면목"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내년 지방선거 출마 계획에 대해선 “전혀 그럴 생각은 없다”면서 “휴식하고 싶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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