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습도 복습도 없는
단 한 번의 인생의 길
가고 싶은 길도 있고
가기 싫은 길도 있지만
가서는 안 되는 길도 있지만
내 뜻대로 안되는 게
인생의 길인 것을,
어느 듯 이만큼 와 있다
후회 많았던 일들이
나를 기다리는 세금 고지서처럼
늘 안타깝고 두렵다
앞으로 기쁜일은 얼마나 있을까?
슬픈 일은 또 얼마나 있을까?
어제까지 살아온 내 흔적들이
내 인생을 대변하듯
신발장에 널 부러져 있다
상처난 구두의 모습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할 수 있다면
아! 왔던 길을 다시 걸어 볼 수 있다면
제대로 정확히 걸을 수 있을텐데
아! 다시 처음부터 걸을 수 있다면
◇김정한=1999년 월간 ‘문학세계’ 등단
시집 <오늘도 난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러브레터>
월간 한국시 신인문학상,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수상
<감상> 시인은 예습도 복습도 없는 단 한 번의 인생의 길이고 가고 싶은 길도 있고 가기 싫은 길도 있지만, 가서는 안 되는 길도 있지만, 내 뜻대로 안되는 게 인생의 길’ 이라 한다. 끝도 없이 뻗어 있는 우리의 인생 길, 이쯤해서 얼마만큼 어떻게 왔을까? 한번쯤 생각하고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