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극단 고도’ 금상 수상
약 3주간에 걸쳐 진행된 경연공연은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이 펼친 가운데 전라남도 대표 극단 파도소리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연출상, 희곡상, 무대예술상까지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9명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대구 대표 극단 고도와 전라북도 대표 극단 명태가 공동 금상을 수상했고, 서울, 광주, 울산, 충청북도 대표 극단들이 공동 은상을 받았다.
극단 파도소리 강기호 대표는 “대상을 비롯해 큰 상을 휩쓸게 돼서 정말 기쁘다. 지난해부터 대회를 위해서 작가와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력한 대가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대한민국 연극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극제에서 심사를 맡은 정진수 위원장은 대상 작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연극제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이번 심사결과에서 대상 작품이 9명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를 받았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연출상, 희곡상, 무대예술상까지 주요 부문까지 모조리 석권하는데 이 또한 거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것 하나로도 이번 연극제의 수확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16편 참가 작품 중 단 3편을 제외한 나머지 13편이 모두 신작 또는 초연 작품이었는데 이는 수상에 유리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초래한 결과”라면서 “숙성되지 못한 수준 미달의 대본을 위해 배우, 연출가, 스테프 등 아무런 죄 없는 관객까지 생고생시키는 참담한 결과를 빚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내년부터는 본선보다 예선대회를 철저희 치러주기를 바란다. 수준 미달 작품이 본선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연극에 대한 모독이다”고 말하면서 연극제 주최측에 대한 당부도 함께 밝혔다.
윤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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