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돕는 또 다른 방법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돕는 또 다른 방법
  • 승인 2017.06.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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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정 ‘우리아이 1등 공부법’ 저자
최근에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이 엄마는 “저는 아이가 인라인을 탈 때 반드시 헬멧을 씌워요. 아이는 불편해서 싫다고 하지만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는 게 부모의 역할이잖아요.”라고 말했다. 맞다.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하지만 아이는 항상 부모가 안 보는 곳에서 위험해진다. 신체적인 위험이야 안전교육을 시켜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치더라도 아이는 신체적인 위험만 만나는 게 아니다. 아이에게 정작 위협이 되는 것은 감정적인 위험이다. 아이는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을 수도 있고 성적 때문에 좌절감을 겪을 수도 있다.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시험에 실패할 수도 있다. 아이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종류의 감정적인 위험과 끝없이 만나야 한다. 이 많은 위험에서 우리는 어떻게 아이에게 안전한 헬멧을 씌워줄 수 있을까?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어렸을 때 사회성을 가르친다. 아이를 안아주고 같이 놀아주는 것이 사회성을 키워주는 방식이다. 기저귀를 갈아주며 말을 건네고 아이의 재롱을 보면서 웃어주는 것 역시 그렇다. 이 기간에 부모는 아이가 인생에서 만난 첫 번째 친구였고, 아마 어쩌면 평생 가장 가까운 친구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아이에게 좋은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이다. 아이에게 좋은 친구란 ‘아이가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어디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헬멧’이다. 내 아이의 친구들이 감정적으로 위험에 처한 내 아이를 보호할 것이고, 마찬가지로 내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보호할 수도 있다.

우리는 아이가 속상한 생기면 부모에게 털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아이가 초등학생만 돼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아이는 부모에게 야단을 맞을까봐, 부모를 실망시킬까봐, 부모의 간섭이 싫어서, 걱정을 끼치는 것이 싫어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부모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는 이 괴로움을 친구에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 친구가 내 아이와 우정이 깊을수록, 내 아이와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더 많이 함께 걱정해주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가 안 보이는 곳에서 내 아이를 돕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아이가 더 많은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친구를 사귀게 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 자유롭게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허락하는 일이다. 물론 집은 더러워지고 간식도 먹여야하겠지만, 아이가 ‘엄마가 내가 친구를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껴야 친구를 사귀려는 마음이 늘어난다. 아이가 사귀고 싶은 친구가 생겼을 때 그 친구에게 “우리 집에 가서 놀자!”라고 말하는 것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주문이다. 아이가 언제나 집에 친구들을 편하게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허락하고, 그 친구와 어떤 놀이를 하며 놀더라도 간섭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해주기만 해도 아이는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물론 아이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어제까지 둘도 없이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오늘은 원수처럼 싸울 수도 있다. 그 친구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괴로움을 호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 명심할 것은 아이의 친구문제에 엄마가 흥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는 아이의 감정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하지만 아이의 사생활에 개입하지는 말자. 아이들은 단지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질 수 있다. 그러니 내 아이의 사회성을 믿고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다려주자.

아이는 조금씩 나를 떠날 것이다. 나이가 들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내가 아이를 도울 길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대신 그 자리를 아이의 수많은 친구들이 차지할 것이다. 아이가 폭넓은 인간관계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살아가도록, 특히 감정적 어려움을 겪을 때 많은 친구들 속에서 다시 힘을 내도록, 아이가 더 깊게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도와주자.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오늘 친구를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노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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