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기업 성추문 ‘망신살’
지역 대표기업 성추문 ‘망신살’
  • 강선일
  • 승인 2017.07.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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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절삭공구 중견업체 2곳
간부직원이 여직원에 추태
시민단체 “엄정 징계” 목소리
대구 대표기업인 A은행과 B기업이 일부 간부직원들의 상습적 여직원 성추행·성희롱 사건으로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치킨프랜차이즈 대표의 여직원 성추행 등으로 대기업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문제와 함께 여성인권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다.

4일 지역 업계 및 시민단체에 따르면 A은행은 부부장과 차장급을 포함한 4명의 직원들이 수개월전부터 신입 및 파견직 여직원에 대해 상습적 성추행을 일삼는다는 내부고발이 접수돼 이를 조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A은행은 지난주 이들 직원 모두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들 직원은 각각 근무시간이나 회식자리에 피해 여직원을 수시로 불러내 강제로 입맞춤 등을 요구하는가 하면, 한 직원은 ‘사내에서 은밀하게 지내자’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은행 해당부서가 내부고발을 받아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 여직원에게 ‘성희롱 성격에 불과한 가벼운 사안으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등의 답변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은행측 관계자도 “가벼운 성희롱이 있었던 것 맞지만 성추행은 없었기 때문에 피해 여직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은행 여직원들 사이에선 “회사 입장과 함께 계약연장 등 당사자 이해관계가 맞물려 (피해 당사자들이)사실을 제대로 말하기 힘든 상황일 것”이라며 “주변에 더 많은 피해 여직원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은행은 “일부 남자직원들의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성희롱 내부고발이 접수돼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에서 사실로 밝혀져 대기발령과 함께 정확한 사안을 조사중이다”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적절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절삭공구 중견기업인 B사는 회사내 고충상담 책임자이자 간부직원이 수년간 여직원들을 성희롱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따라 대구지방노동청 서부지청에서 조사한 결과, 사실로 밝혀져 31일까지 이 간부직원에 대한 징계 등의 시정조치를 받았다.

대구여성회 등 시민단체들은 4일 B사 앞에서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엄정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드러나지 않은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성희롱 예방교육과 성평등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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