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발이’ 화재와 안전사고 없이 달리고 싶다
‘왕발이’ 화재와 안전사고 없이 달리고 싶다
  • 승인 2017.07.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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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상
대구강서소방서장
아침에 출근을 해보니 지난 6월11일 강정고령보 디아크 주차장에서 왕발이를 타다가 꽃다운 23살의 남학생이 안전사고로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우리 강서소방서 구급대에서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아까운 목숨을 잃었단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왕발이 혹은 왕발통에 대한 정보들이 무수히 많이 나와 있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레저용 스포츠 장비였던 것이다.왕발이도 모르고 있었다니 어쩔수 없이 난 옛날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시 최근 5년(2013.1.1~2017.6월말) 동안 발생하였던 왕발이와 관련된 화재 및 안전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았다. 화재는 2건, 안전사고는 총 93건이 발생하였다. 화재 2건은 2017년 상반기에 발생하였으며 화재의 원인은 모두 배터리와 관련된 것이었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이동수단인 왕발이 등은 거의 대부분이 리튬 이온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리튬 이온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여 온도가 높을수록 열화의 진행이 빠르고 폭발을 동반한 화재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화재는 운행중이 아닌 상태에서 발생하여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왕발이 등은 2015년도 이후 보급이 급증하고 있다. 휴대하기가 편해 주택이나 공공장소 등 건물내부까지 이동이 자유로워 만약 화재가 발생한다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특별한 기준이 없어 이동거리나 출력의 증대를 위해 변·개조가 용이해 발화원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

안전사고는 강정고령보 인근에서 발생한 건수가 전체 93건중 64건으로서 68.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대구의 명소로 자리 잡은 강정고령보 시설지역에서는 면허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레저용 왕발이 등은 도로교통법상 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 면허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강정고령보 시설지역내에 있는 도로는 도로법상 도로가 아니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면허없이 왕발이 등을 운행 할 수 있다.

면허가 있어야 운행 할 수 있는 것을 면허없이 운행 한다면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강정고령보 시설지역내 에서만 운행하면 그나마 사고에 노출될 확률이 적지만 강정고령보 시설지역과 연결된 일반도로에서 운행한다면 안전을 결코 보장 할 수 없을 것이다.

고민 끝에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해 화재와 안전사고 발생건수를 줄여 보기로 했다. 대여시 운행자 안전수칙 교육과 면허증(원동기장치 자전거, 1종, 2종 보통면허) 소지여부 확인 철저 등을 당부하고 운행자들에게는 10월말까지 매월 4일 안전점검의날에 강정고령보 시설 지역내에 임시응급의료소를 설치해 운행시 안전수칙준수 등을 홍보·교육하고 있다. 왕발이 등과 관련된 화재 및 안전사고 출동건수가 줄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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