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날씨에 식중독 ‘스멀스멀’
고온다습한 날씨에 식중독 ‘스멀스멀’
  • 남승렬
  • 승인 2017.07.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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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병원 하루 최대 10명 발길
“음식 가열 조리해야” 주의 당부
대구 남구 대명동에 사는 직장인 권경현(47)씨는 이달 초 퇴근 후 식탁에 놓인 김밥을 무심코 집어먹었다가 극심한 복통과 구토, 수양성 설사 증세로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검사 결과 권씨의 증상은 급성장염이었다.

권씨는 “헬스를 다니면서 체력은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장염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며 “3~4일 정도 거의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앓고 나니 여름철 건강관리가 왜 중요한 지 알게 됐다”고 했다.

직장인 함모(여·33·대구 수성동)씨도 생선초밥을 먹고 11일 오후 대구의 한 내과를 찾았다. 함씨는 “점심 때 먹은 초밥이 잘못돼 장에 탈이 난 것 같다”며 “왠만하면 참을려고 했는 데 구토 증상이 너무 심해 조퇴까지 했다”고 말했다.

장마에 이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장염과 식중독에 걸려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장마와 폭염 등 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이 세균의 번식을 쉽게 하는 등 장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환경이 커지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장염이란 섭취한 음식물 안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장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이며, 잦은 설사로 인해 탈수가 일어나기 쉽다. 동시에 구토, 복통, 미열이 동반돼 전신쇠약을 유발할 수 있고 두통, 근육통,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름은 장염에 쉽게 걸릴 수 있는 계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세균성 장염의 과반수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발생한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병원을 찾는 장염 환자도 늘고 있다. 대구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하루 3~4명꼴로 장염 환자가 병원을 찾았는데 장마와 폭염이 이어진 최근에는 하루에 많게는 10명 가까운 환자가 복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온다”고 말했다.

여름철 장염 환자의 증가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 544만8천290여명의 장염 환자가 발생했는데 7~9월에만 208만여명(약 38%)의 환자가 나왔다.

10세 미만 소아의 장염 감염은 각별한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설사 등으로 인한 탈수 진행이 빨라 신속한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위중한 상태에 처할 위험성이 있다. 또 심한 장염으로 장시간 동안 굶는 경우에는 수분 섭취 부족으로 탈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경구용 전해질 용액 및 수분을 섭취해 체내 수분과 영양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김종서내과의원 김종서 원장은 “여름철 장염 환자의 느는 것은 덥고 습한 환경적인 요인 때문으로, 예방책은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은 75도에서 가열해서 먹는 것이다”며 “증상이 심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위장 내시경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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