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삼성 후반기 첫 홈 경기
지역 의료기술 알리는데 도움
좌절을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의 한 페이지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쓰여진다. 대구 의료진의 의술로 팔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환자가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에 나서는 것.
대구 W(더블유)병원은 국내 최초로 팔 이식수술을 받은 손진욱(36)씨가 오는 21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후반기 첫 홈 경기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시구는 팔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손씨의 바람으로 이뤄졌다.그는 지난 2월 영남대학교병원에서 국내 처음이자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팔 이식 수술을 받았다. 집도는 우상현 W병원장이 맡았다.
손씨는 당초 삼성라이온즈 전반기 첫 홈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싶어 했지만 수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무리가 될 수 있어 계획을 미뤘다.
W병원은 손씨가 수술 후 3주만에 영남대병원에서 퇴원한 뒤 W병원에서도 입원 치료를 받다가 5월께부터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상황은 직접 운전을 할 정도로 많이 회복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대구의료관광진흥원에 채용돼 의료관광객에게 ‘메디시티 대구’를 홍보·안내하고 팸투어, 픽업서비스까지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손씨는 “그토록 바라던 시구를 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시구 때 전력을 다할 순 없겠지만 공을 잡고 던질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일터에서 맡은 업무를 충실히 진행해 대구의 의료기술을 알리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