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9-10 패…2연패 수렁
선발 우규민 8실점·시즌 9패
러프, 데뷔 첫 한 경기 멀티 홈런
연승은 어렵고 연패는 쉽다.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바람에 또다시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9-10으로 석패했다. 시즌 46승 4무 71패째.
삼성은 이날 5회 우규민이 순식간에 무너진 게 뼈아팠다.
우규민은 올 시즌 FA 자격을 얻어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우규민이 선발에서 힘을 보태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포함 23경기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우규민의 성적은 ‘C’학점이다.
이날 전까지 우규민은 22경기에서 113이닝을 소화하며 6승 8패 87탈삼진,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 중이다. 이런 컨디션이라면 10승까지도 결코 힘겨운 상황이다.
결국 우규민은 이날도 마운드에서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4회까지 호투를 펼쳤으나 5회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흔들렸다. 4.1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8실점(8자책)을 기록하고 임대한에게 바통을 넘겼다. 5회에만 5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불펜 임대한이 우규민의 책임주자에게 득점을 허용, 최종 8실점이 됐다. 시즌 9패(6승)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했지만 1점차를 끝내 추격하지 못했다.
러프는 이날 KBO리그 데뷔 첫 한 경기 ‘멀티홈런’을 터뜨렸다. 러프는 0-2로 뒤지던 4회말 1사 상황에서 KIA 선발 헥터의 134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후 러프는 4-10으로 뒤쳐지는 7회말, KIA 불펜 홍건희와의 대결에서도 추격에 힘을 싣는 ‘천금같은’ 2점짜리 홈런을 만들었다. 이날 홈런 두 개를 곁들인 러프는 시즌 24호 홈런을 기록, 팀 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구자욱도 이날 8회말, 9-10까지 1점차로 따라붙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이날 삼성은 2연패 늪에 빠졌지만 KBO 역대 두 번째 역대 2만6천 탈삼진을 기록, KBO 리그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