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띠 일하고 후딱 집으로” … 일, 생활 균형이 대세다
“똑띠 일하고 후딱 집으로” … 일, 생활 균형이 대세다
  • 승인 2017.09.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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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병호 대구서부고
용노동지청장
모두들 어렸을 때 학교에서 개미와 베짱이 일화를 배웠던 것이 생각날 것이다. 개미는 여름철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도 늦게까지 열심히 일해서 먹을 것을 저축하여 추운 겨울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지낼 때 베짱이는 맨날 바이올린을 켜며 팽팽놀다가 나중에 추운 겨울이 닥쳐서는 개미를 찾아가서 먹을 것을 구걸하는 비참한 신세가 된다는 그런 내용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회원국 34개국 중 멕시코에 이어 가장 오래 일하는 나라였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도 연간 대략 2개월 정도를 더 일했으며 독일보다는 최대 4개월을 더 일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화에서 봤듯이 개미처럼 늦게까지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고 다른 나라사람들은 그만큼 덜 일했기 때문에 비참한 신세가 되었는가? 라는 아주 단순한 궁금증을….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너무나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고 그것이 보편적 정서가 되어 당연하게 오래 일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정작 내가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였는가를 잊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지금 우리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및 육아 문제 등 많은 것들이 너무 일 자체를 중시하는 문화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조건 일찍 퇴근한다고만 하면 누가 동의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주어진 근무시간에 집중력 있게 일하고 퇴근시간은 반드시 지킨다는 인식이 사회전반에 널리 퍼져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 등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어 일도 가정도 모두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부터라도 현장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최대의 과제가 되고 미덕이 되는 문화가 뿌리 내린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는 개미처럼 일하고 베짱이처럼 놀 줄 아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얼마 전에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일가정양립 캘리그라피 작품전시회를 가졌었다. 그때 봤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인상 깊었던 문구가 생각난다.

“회사가 가정을 단디 챙기면 사원도 회사를 단디 챙긴다. 똑띠(똑똑히) 일하고 후딱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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