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적쇄신 본격 착수
오늘 친박계 징계 수위 결정
朴 전 대통령 탈당여부 타진
바른정당 내달 초 탈당 예상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연장 결정이 역설적으로 보수진영의 재편에 ‘마중물’이 되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지난 13일 법원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연장 결정을 논평 등을 통해 공식 비판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 기류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분위기다.
오히려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 등 인적쇄신 작업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한국당은 18일 윤리위를 열고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인사들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윤리위 소집에 앞서 박 전 대통령 측과 자진 탈당 의사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법정에서의 입장 표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저에게 물어달라’고 한만큼 박 전 대통령에게 당적 정리에 대한 입장을 먼저 들어본 뒤 징계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탈당 의사를 밝힐지는 여전히 미지수며 이에 대한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도 예상되는만큼, 윤리위 등 공식절차를 통한 제명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수준은 ‘자진탈당’ 권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탈당 권유 징계가 확정된 후 10일 이내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이들은 자동 제명된다.
특히 홍 대표가 23일 미국을 방문하기 전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의지가 강한만큼 지도부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속도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 논의가 본격 부상하면서, 이를 한국당 재합류의 사전 명분으로 삼고 있는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통합파는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가 매듭지어지고, 국회 국정감사 이후를 탈당 시점으로 사실상 결정할 상태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형 겸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염두에 둔 분들은 국감 전에는 탈당을 하지 않되 (11월13일 예정된) 전당대회 전 탈당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감이 마무리되는 내달 초 통합파가 탈당에 본격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